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요구하는 네티즌과 반대하는 네티즌들이 뜨거운 ‘실검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28일 오전 9시 40분 현재 ‘조국 힘내세요’라는 키워드는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서 2위, ‘조국 사퇴하세요’는 3위에 올라있다. 다음 순위에서는 ‘조국 힘내세요’가 1위, ‘조국 사퇴하세요’는 10위권 밖이다.
조 후보자 관련 키워드는 27일 오후 2시 30분경 ‘조국 힘내세요’가 먼저 올라온 뒤 약 3시간여가 지나 ‘조국 사퇴하세요’가 올라오며 경쟁을 시작했다. 두 키워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네티즌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순위가 올라 네이버 실검 1,2위를 모두 장악했다. 특히 ‘조국 사퇴하세요’는 새벽 5위권에 머물다 출근시간인 8시 50분경 2위까지 올라섰다.
조 후보자에 대한 ‘실검 맞대결’은 27일 검찰이 조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시작됐다. 검찰은 이날 조 후보자 딸의 논문 1저자 등재 의혹, 대학원 입시 장학금 수령 의혹과 관련해 단국대와 고려대, 서울대 환경전문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등을 압수수색했다.
조 후보자 어머니가 이사장으로 있는 경남 창원시의 웅동학원,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지분을 매입한 가로등 점멸기 업체 본사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오후 2시 25분경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한 조 후보자는 “검찰 수사를 통해 모든 의혹이 밝혀지기를 희망한다”며 “끝까지 청문회 준비를 성실히 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여론에 힘입어 23일 촛불집회를 진행한 서울대와 고려대 학생들은 2차 집회를 예고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28일 오후 7시 30분 서울대 관악캠퍼스 학생회관 앞 아크로광장에서 ‘제2차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집회는 총학이 직접 주최하며, 특정 정당이나 외부 세력이 개입을 의식해 참여자들의 학생증이나 졸업증명서를 확인한다.
총학은 “조 후보자의 딸이 고등학교 시절 2주간의 인턴십만으로 SCIE급 논문의 제1저자가 되었다는 점 등 제기된 의혹들에 서울대를 비롯한 청년 대학생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며 “‘법적 문제는 없다’며 후안무치의 태도로 일관하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이 돼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조 후보자는 후보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려대는 30일 오후 6시에 집회를 진행한다. 총학생회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전 집회와 마찬가지로 입시비리 의혹의 진상규명 촉구와 공정한 입시제도 확립에 대한 목소리를 외치기로 했다”며 “진영논리에서 벗어나 공정한 사회를 염원하는 고대인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