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北 협상지연에…美 "외교 문 안 닫았다"

"미사일 과잉반응하지 않을 것"

트럼프 이어 국방도 대화 촉구

마크 에스퍼 미 국무장관./연합뉴스마크 에스퍼 미 국무장관./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미사일에 과잉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외교의 문을 닫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 7월 중순으로 예상됐던 북미 실무협상 재개가 8월이 다 가도록 이뤄지지 않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에 이어 신임 국방장관까지 나서 대화를 촉구한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한 응답 없이 29일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2차 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인민회의 개최는 4월 이후 4개월 만으로 1년에 두 차례 열리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동북아 정세가 한일갈등 중심으로 흘러가고 북한 핵 문제가 주변 이슈로 빠지는 데 대한 고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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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에 따르면 에스퍼 장관의 대북 발언은 취임 한 달 기념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에스퍼 장관은 북한 미사일 실험 발사와 관련해 이달 초 한국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논의했다고 밝힌 뒤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실험을 우려한다. 북한이 무엇을, 왜 하고 있는지 등을 이해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선의 방법은 정치적 합의를 통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들의 실험에 과잉반응함으로써 (외교의) 문을 닫고 싶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북한은 미국의 대화 제의에는 답하지 않은 채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다. 김정은 집권 이후 한 해에 두 차례 회의가 열린 경우는 2012년과 2014년뿐이다. 동시에 북한은 이날 대외 메시지도 냈다. 김선경 조선유럽협회 고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가 취한 자위적인 무장 현대화 조치들과 관련해 영국·프랑스·독일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라며 3개국 대사가 유엔에서 북한 미사일 도발을 규탄한 것을 비난했다. 북한은 담화에서 “남조선에서 벌어지는 전쟁 연습과 첨단살인 장비 납입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하고 우리의 상용무기 개발조치들에 대하여서만 무턱대고 시비한다”며 한미연합훈련과 전략자산전개를 재차 비난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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