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대학입시 제도 개편’과 관련해 교육부가 학생부 전형의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사태로 정시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지만 일단 반대 의사를 드러낸 것이다.
유은혜(사진)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4일 서울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참석해 “학생부 종합전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최우선으로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사회부총리의 이날 발언은 지난 1일 문 대통령 지시 이후 대입 제도 개편과 관련해 처음 나온 교육부 차원의 공식 입장이다. 유 부총리는 “올해 업무보고를 할 때도 관련 계획을 설명한 적이 있다”며 “지난해 자기소개서나 학생부를 축소·단순화했는데 그 부분을 더 보완할 수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유 부총리는 “정시와 수시 비율을 조정하는 문제로 불평등과 특권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중장기적인 대입 제도와 관련해서는 충분한 논의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태국 방문 중 대통령과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해 논의했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에 대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