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년인데…긴장한 조국 '1919년'이라 읽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있다./권욱기자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있다./권욱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린 6일 국회 인근은 이른 아침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긴장한 조 후보자가 청문회 선서문을 읽으며 2019년을 1919년이라 잘못 읽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2시간 정도 앞둔 오전 8시 6분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오후 열린 국회 기자간담회 때와 같은 출입문이었다. 남색 정장에 흰 와이셔츠, 역시 남색 넥타이를 맨 조 후보자는 임시출입증을 발급받은 뒤 걸음을 서둘렀다. 기자간담회 당시 매고 왔던 백팩 대신 손에는 조그만 갈색 서류 가방 하나가 들려 있었다. 조 후보자의 굳은 표정에선 긴장감이 역력했다. 조 후보자는 기자들의 수차례 질문에도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곧장 4층에 마련된 대기실로 이동했다.

관련기사



조 후보자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자문관실에서 한 시간가량 머문 뒤 오전 9시 30분 법사위원장실로 이동, 여상규 위원장과 차담을 나눴다. 조 후보자가 “지난 한 달 동안 워낙 언론 보도가 많아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하자, 자유한국당 소속인 여 위원장은 “큰일 많이 해보셔서 잘 알겠지만 긴장하실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여 위원장의 착석을 시작으로 오전 10시 2분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시작됐다. 지난달 9일 문 대통령의 지명 이후 무려 28일 만에 열린 인사청문회였다. 지난달 14일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이 제출된 지는 23일만이다. 조 후보자는 두 손을 모은 채 자리에 앉은 뒤 한국당, 위원장,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순으로 돌며 위원들과 악수했다.

선서대 앞에 선 조 후보자는 긴장한 탓인지 선서문에 적힌 ‘2019년 9월 6일’을 ‘1919년 9월 6일’로 발음하기도 했다. 청문회에서는 조 후보자의 모두발언을 듣느냐 마느냐로 초반부터 여야 간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국당은 모두발언을 서면으로 대체하라고 했고, 민주당은 청문회 절차상 모두발언은 마땅은 이뤄져야 한다며 맞섰다. 이에 여 위원장은 “간략하게 하라”고 했고 조 후보자는 사전에 준비한 모두발언을 읽어내려갔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이신혜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