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의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가 1차에 이어 2차 예약판매에서도 매진 행렬을 이어 나갔다. 2차는 1차에 비해 더 많은 물량이 배정됐지만 판매가 시작된 지 약 15분만에 자급제 물량이 모두 팔렸다. 업계에선 갤럭시 폴드의 공급량이 한정판처럼 제한적인데다 1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얹어 되팔려는 ‘폰테크’ 수요까지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자정부터 삼성닷컴에서 진행된 갤럭시 폴드 2차 예약판매분이 15분만에 모두 동이 났다. 자정이 되는 순간 많은 접속자가 한 번에 몰리면서 웹사이트 속도가 지연되기도 했다. 삼성닷컴 이외에도 11번가와 G마켓, 옥션, 하이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자급제 물량도 모두 팔린 상태다.
이동통신 3사에서 이날 오전 9시 시작한 예약도 오전 중에 완판(완전판매)됐다.
SK텔레콤(017670)은 “수 천대 수준인 2차 물량의 온라인 주문이 오전 10시쯤 완판됐다”고 전했다. KT(030200)와 LG유플러스(032640)는 온·오프라인 예약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이미 개통 첫날(27일)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의 예약 건수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예약을 했더라도 선착순에 따라 실제 개통이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갤럭시 폴드가 ‘품귀 현상’을 겪는 가장 큰 원인은 일단 공급 부족에 있다. 1차 예약 물량의 경우 통신 3사 각 300~400대, 자급제 2,000~3,000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차 물량은 이보다 늘어나 통신 3사 물량과 자급제를 합해 1만대를 약간 넘는다. 사전 예약 첫 날에만 수 십만대씩 예약되는 삼성전자의 플래그십폰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갤럭시 폴드의 글로벌 출하량이 100만대 아래가 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공급 부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9만 8,000원의 초고가에도 불구하고 첫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가 많은 것도 완판 행진의 또 다른 원인이다. 특히 1차 판매분을 받은 소비자 중 일부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 웃돈을 붙여 중고 거래에 나서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재테크 수요도 추가됐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해외에서도 500만원을 훌쩍 넘는 거래 금액까지 제시돼 ‘갤폴드 코인’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한편 2차 예약판매 물량은 당초 오는 26일부터 개통될 예정이었지만 구매자가 몰리면서 27일로 하루 미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