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애플 등 글로벌 기업 9월 회사채 발행 급증

글로벌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조사업체 딜로직을 인용해 이달(17일 기준) 회사채 발행액이 사상 최대 속도로 늘어 112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딜로직에 따르면 9월 회사채 발행액은 지난 8월 대비 2.2배 급증한 규모다. 이는 2016년 9월의 104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2000년대 이후 최대 규모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56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은 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올해 누계로 10억달러를 넘어서며 2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앞서 애플은 70억달러 조달계획을 밝혔고 월트디즈니와 코카콜라도 회사채를 발행했다. 미국 투자사인 버크셔해서웨이는 4,300억엔의 엔화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112억弗…빠른 속도 이유는


금융 완화 세계적 흐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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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싼 비용으로 자금 조달

기관투자가 수요도 늘어

글로벌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융완화 정책으로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과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권에 머물러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채에 기관투자가들을 중심으로 한 투자 수요가 몰리는 점도 회사채 발행 급증의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초저금리를 배경으로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면서 기업 채무 증가는 물론 이로 인한 경기악화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글로벌 상장기업(금융 제외)의 부채는 지난해 약 20조달러로 2010년 대비 8% 증가했고 이로 인한 이자 비용은 4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무역갈등 등으로 기업 여건이 나빠지면서 신용도가 하락하는 등 채무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도 증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9일 미국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투기 등급인 ‘Ba1’로 낮췄다.

또 기업들의 회사채 조달자금 대부분이 수익 선순환을 이루는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 등에 몰리면서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점도 리스크로 지적된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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