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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알레르기 염증 부위가 코면 '비염', 폐면 천식

'비염' 치료 소홀하면 5~10년 뒤 천식 진행

비강분무·흡입제로 꾸준히 항염증치료해야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의 털·비듬 등에 의한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알레르기 염증이 코에 생기면 콧물·재채기·코막힘이 주된 증상인 알레르기 비염, 폐에 생기면 호흡곤란, 쌕쌕거림, 가슴 답답함이 주된 증상인 천식이 된다. 알레르기 원인 물질(알레르겐)이 일차적으로 코에 증상을 일으켜 알레르기 비염이 천식보다 5~10년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잘 치료하지 않으면 천식으로 발전하고 축농증, 중이염, 후각·청각 기능 감소, 수면장애, 만성피로 같은 합병증을 유발해 학교·직장생활에 지장을 초래한다.


치료는 비강 분무 또는 흡입제 형태의 국소 스테로이드가 중심이 된다. 코피, 쉰 목소리, 구강 칸디다증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 원인 알레르겐을 적은 양부터 천천히 늘려가면서 투여해 과민반응과 증상을 줄여가는 면역요법은 몇 가지 요건을 충족한 환자에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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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질환은 ‘아토피’ 체질을 타고난 사람이 원인 알레르겐에 노출됐을 때 생기는 만성질환이므로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 비염은 원인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시기에는 증상이 많이 줄거나 거의 느끼지 못할 수 있다. 경증 천식 환자들은 증상이 전혀 없는 시기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코와 폐 점막에는 알레르기 염증이 존재한다. 원인 알레르겐, 에어컨·겨울바람 등 차고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거나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심해져 증상이 재발하거나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가볍더라도 꾸준한 항염증 치료를 통해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치료를 일시 중단해볼 수 있다.

천식 진단을 받은 뒤 폐활량을 늘릴 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는 환자가 간혹 있는데 새벽이나 밤에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서 조깅·등산 등을 하면 기관지가 수축돼 천식 발작 빈도만 높일 뿐이다. 합병증이 없는 천식은 2~3개월 약물치료를 하면 정상 수준의 폐활량을 회복할 수 있는데 이때부터는 운동에 제한이 없다. 수영 등 실내 운동을 추천한다.
/이재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이재현 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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