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방송된 ‘아스달 연대기’ 마지막회에서 은섬(송중기 분)이 돌담불에 잡혀있던 노예들을 풀어주고, 그 중 아고족에게는 다른 씨족을 구해서 집으로 돌려 보내라고 말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고상호는 노예로 붙잡혀 온 아고 태씨족의 전사 ‘태다치’로 등장, 은섬이 대가없이 노예들을 풀어주는 것에 의혹을 품었다. 그는 “내가 돌담불에 왜 끌려왔을 것 같애? 어?! 묘씨족한테 잡혀서 팔려온 거야. 하긴 뭐 사실 나도 억울할 것도 없지.. 내가 팔아 넘긴 묘씨족만 해도 만만치 않으니까! 애고 어른이고 할 것 없이 일단 걸리면 다 잡아다가 팔아 넘겼으니까.”이라며 서로 노예로 붙잡아 팔아왔던 씨족들의 관계를 언급했다. 이어 “근데 그런 묘씨족들이.. 지들 목숨을 걸고 태씨족인 날 구해내서, 겨우.. 그런 조건으로 아무 댓가없이..! 날 풀어준다고!!”라며 은섬을 향해 반박했다.
하지만 은섬은 자신이 이나이신기의 재림을 밝히며, 이를 태씨족장에게 전하고 포와나가 열리는 것을 다치를 비롯한 태씨족을 풀어주는 두 번째 조건으로 제시했다. 처음부터 은섬을 향한 의심으로 가득했던 그였지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믿겨져? 우리 모두 집으로 가고 있다구!!! 그게 이나이신기가 아니면,, 뭐가 이나이신기냐고!! 응?!”라며 어린아이 보다 더 신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다치는 태씨족 족장인 태압독(고창석 분)에게 이나이신기의 재림을 알리며 포와나에 참석할 것을 전했으나, 태압독은 묘씨족의 술수라고 생각하고 은섬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은섬은 자신과 태압독 둘 중에 한 명만 살아 남을 것이라며 강수를 두었고, 씨족인들이 은섬을 이나이신기로 여기며 섬기는 것에 화가 난 태압독은 니마를 처참하게 죽이며 다치를 놀라게 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 태씨족은 태압독의 목을 은섬 앞에 가져옴으로써 은섬을 이나이신기로 인정하는 장면이 방송되면서 흥미진진한 전개로 이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처럼 고상호는 스스로 자신의 리더를 선택하고 섬기는 모습을 생애 첫 브라운관 데뷔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연기로 펼쳐 보임으로써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집중시켰다. 특히 첫 브라운관 데뷔임이 무색할 만큼 그 동안 무대에서 쌓아온 탄탄하고 섬세한 연기 내공을 백분발휘하는 등 앞으로 그가 본격적으로 활동 영역을 넓혀갈 행보에 벌써부터 기대감이 쏟아지고 있다.
그는 소속사 ㈜좋은사람컴퍼니를 통해 “촬영을 위해 해외를 비롯해 국내 지방 이곳 저곳을 다녔던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이렇게 방송으로 직접 볼 수 있어 기분이 새롭습니다. 카메라가 낯설고 어색했을 저에게 촬영 내내 많이 격려해 주셨던 김원석 감독님을 비롯해 모든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무대 뿐만 아니라 브라운관, 스크린 등에서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고상호는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뮤지컬 ‘테레즈라캥’, ‘미드나잇’, ‘땡큐 베리 스트로베리’, ‘베어 더 뮤지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사의 찬미’, ‘비스티’, ‘미드나잇’, ‘트레이스 유’, ‘아랑가’, ‘명동로망스’, ‘런웨이 비트’, ‘그날들’, ‘스페셜레터’ 등을 비롯해 연극 ‘생쥐와 인간’, ‘트레인스포팅’, ‘보도지침’ 그리고 영화 ‘하루’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탄탄하면서도 스펙트럼 넓은 연기 내공을 쌓아왔다. 이에 매 작품마다 철저한 분석과 연습으로 완성된 그만의 섬세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면모를 선보임으로써 일찌감치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하는 등 앞으로 선보일 활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아스달 연대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생애 첫 브라운관 데뷔를 성공적으로 치룬 배우 고상호는 오는 24일부터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되는 연극 ‘생쥐와 인간’에서 ‘조지’ 역을 맡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