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차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대표에 정은보(58·사진)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임명됐다고 26일 외교부가 밝혔다.
정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행정고시 28회 재경직 수석합격 후 재무부 증권정책과,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관, 금융위 차관보 등을 거쳤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 방위비 협상대표를 맡은 것은 이례적으로, 방위비 증액에 대한 미국 측의 압박이 거센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협상에서 복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 대표는 경제ㆍ금융ㆍ예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로 평가된다”며 “외교·국방·기재부·방위사업청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되는 협상대표단과 함께 합리적이고 공평한 방위비 분담을 위한 협상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11차 SMA 협상 1차 회의는 정 대표 임명에 앞서 지난 24~25일 진행됐다. 정 대표의 임명이 늦어지면서 1차 회의는 장원삼 10차 SMA 협상대표가 맡기도 했다. 1차 회의를 마친 후 외교부 당국자는 “(연내) 타결이 가능해지려면 상당히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협상이 녹록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