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사기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희진씨와 연관된 인물이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만든 그린코어밸류업1호 펀드 투자금을 주선한 사실이 드러났다. 조국 법무부 장관 가족이 실제 소유했다는 의혹을 받는 코링크PE가 결성한 ‘레드(익성 등)-그린(바이오리더스)-블루(조국 일가)-배터리(우모씨)’ 등 네 개의 펀드 가운데 잘 알려지지 않은 그린펀드 형성과 관련해 새로운 인물이 등장한 것이다.
26일 김선동 자유한국당의원실이 미래에셋대우증권을 통해 코링크PE 관련 자금 투자·유입 내역을 보고받은 결과 최모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 대표가 그린코어펀드의 투자를 주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 대표는 지난 2017년 지인인 코링크PE 감사 김모씨의 청탁으로 의약품 제조업체 바이오리더스에 그린코어펀드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린코어펀드는 바이오리더스에서 15억원의 투자를 받아 2017년 8월 설립됐다. 그린코어펀드는 이 돈에서 약 14억원을 투자해 5세대(5G) 중계기 제조업체 태영웨이브의 지분 30%를 확보했다. 태영웨이브는 조국 일가 소유 펀드인 블루펀드가 투자한 가로등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피앤피플러스와 컨소시엄으로 따낸 서울시 지하철 와이파이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회사다. 5G 중계기가 향후 가로등 또는 점멸기에 설치되고 4세대(4G) 와이파이 기기를 대체하기 때문이다.
눈에 띄는 점은 자금을 주선한 최 대표의 이력이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그는 국내 굴지의 기업가로 1990년대 활동한 유력 정치인의 비서 출신이다. 이후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근무했다. 최씨가 대표인 코리안스탠다드핀테크의 전신은 레인핀테크다. 이 회사는 3,512억원 이상의 주식거래로 130억원의 불법 시세차익을 내 재판을 받고 있는 이씨가 설립했다. 레인핀테크는 이씨가 2016년 9월 구속된 후 양모 이사에게 매각됐다. 이후 사명을 변경하고 P2P대출 사업을 했다. 최씨는 올해 1월 대표로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실은 “이 회사 역시 정상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1대 주주(2017년 기준)인 P2P 업체 빌리(62.1%)의 주소지는 코리아스탠다드핀테크와 같다. 또 빌리의 주모 대표는 약 7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올해 구속됐다. 2대 주주인 SFC(26.8%)는 태양광 사업을 하는데 최 대표가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그린펀드가) 조국 일가와 관련돼 있는지 몰랐고 이희진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빌리와의 관계도 완전히 청산했다”고 해명했다. /구경우·조권형기자 bluesqua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