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모빌리티에서 새롭게 내놓는 대형 택시 ‘카카오T 벤티(Kakao T Venti)’가 오는 16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지역을 달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 업계는 벤티 택시를 오는 16일 출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T택시’ 이용약관을 개정해 대형택시를 새로운 서비스로 포함 시켰다.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수수료 등 협의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지만 서비스를 먼저 16일에 출시한 뒤에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며 “시행 뒤에 차량 대수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벤티 택시는 11인승 승합차인 스타렉스와 카니발을 활용한 대형 택시다. 대형 승합차인 ‘밴(VAN)’과 카카오모빌리티 플랫폼 ‘티(T·Transportation)’를 결합한 단어다. 커피전문점에서 가장 큰 사이즈 제품을 지칭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이탈리아어 ‘벤티(Venti)’와도 연관돼 쾌적하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카카오는 대형택시 출시를 위해 법인택시 업계와 수 개월에 걸쳐 논의를 진행해왔다. 일단 수도권 지역 법인택시 회사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수요가 많은 서울과 경기, 인천 지역에서 700~800여대로 시작할 예정이다.벤티 택시의 강점은 카카오T 플랫폼이 확보한 2,300만명 이용자에게 곧바로 알려진다는 점이다. 카카오T에서 택시를 호출할 때 중형과 벤티 택시 종류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 등 카카오 보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다. 벤티 택시 내·외부는 라이언과 어피치 등으로 꾸며지게 된다. 요금은 수요에 따라 0.7배~2배로 달라지는 탄력요금제가 적용된다.
벤티 택시의 출시로 수도권 지역의 유상운송 서비스 수요를 놓고 타다와 카카오가 맞붙게 됐다. 타다 역시 공격적인 확장을 예고한 바 있다. 현재 서울을 중심으로 운행 중인 1,400대의 차량을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하는 한편 내년까지 1만대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타다의 ‘1만대 증차’ 목표에 국토교통부와 택시 업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서는 상황이다. 국토부는 타다의 운행 근거인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령을 즉각 개정하겠다며 불법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울개인택시운송조합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1만명 가량이 모이는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택시 4개 단체(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대자본을 등에 업은 기업의 오만방자하고 몰염치한 행태”라며 “VCNC 모회사 쏘카의 2대 주주인 SK가 타다와 관계를 정리하지 않으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