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의 관계 회복 필요성을 거론했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7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신사의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 첫날인 이날 오전 공물의 일종인 ‘마사카키’(眞신<木+神>)를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인 2013년 12월 26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가 한국, 중국 등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일본이 이웃 국가들과의 긴장을 악화시킬 행위를 한 것에 실망한다”고 국무부 대변인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아베 총리는 2차 세계대전 패전일(8월 15일)과 봄·가을 제사에 공물 또는 공물 대금을 보내고 있다.
야스쿠니신사는 근대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전쟁에서 숨진 약 246만6천여 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시설이다. 극동 군사재판(도쿄재판)의 판결에 따라 교수형 당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전 총리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