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 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와 5G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며 중국 시장에서의 부활을 노린다. 화웨이의 안방 공략과 애플 아이폰 11 시리즈의 인기 속에서 삼성전자가 0%대 점유율을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0~11월 다양한 특징을 갖춘 스마트폰을 중국에 내놓을 예정이다. 일단 다양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 노트10 시리즈를 출시했으며 보급형 5G폰인 갤럭시 A90도 최근 선보였다. 다음 달 중엔 프리미엄 플립폰인 W20을 5G로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18일 중국 상하이에 문을 연 플래그십 스토어 역시 5G를 내세우고 있다. 상하이 플래그십 스토어는 중국 삼성전자 매장 중 최대 규모로 스마트폰 체험부터 구매까지 한 번에 가능한 곳이다. 개관 행사 땐 건물 바깥과 안쪽 곳곳에 5G 시각물을 배치했으며 1층을 5G 체험존으로 꾸미기도 했다.
권계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은 “상하이 모바일 플래그십 매장은 중국의 5G 시대 맞도록 혁신을 위한 새로운 시도”라며 “중국 소비자들이 5G를 체험하며 삼성전자 5G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도 다음 달 중 중국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23일 화웨이가 자체 폴더블폰 ‘메이트X’를 중국에 선보일 예정인 만큼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맞대결이 벌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 모두 한정 수량만 판매하는 만큼 당장 실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기술 우위를 보여줄 수 있는 계기로 보고 있다. 특히 내년 이후 폴더블폰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상황을 대비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내년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300만대 가량이다.
이밖에 20만원대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M30s도 중국에서 출시된다. 갤럭시 M 시리즈는 가성비 스마트폰으로 이미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갤럭시 M30s도 1,699위안(약 28만원)의 낮은 가격에 6,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5G와 폴더블폰 등을 계기로 중국 시장에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중 한 곳이지만 화웨이와 애플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제재 이후 화웨이가 자신의 ‘안방’에 더 집중하고 있고 애플은 아이폰11 시리즈를 성공시키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중국 점유율은 지난 2016년 4.9%에서 2017년 2.1%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엔 0.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5G 상용화 등을 계기로 점유율 회복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5G와 폴더블폰 등에서 기술적인 우위를 삼성전자가 갖고 있는 만큼 중국 시장에서도 차별화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