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중은 22일 오후 7시경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한 대형마트 앞에서 마트로 좌회전하던 중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를 몰던 배달업체 직원이 크게 다쳐 양평병원으로 곧바로 이송돼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헬기 이송을 준비하는 중 심정지가 발생,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호위반, 음주운전 등 교통사고 12대 중과실에 해당하는 사고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후 정원중은 ‘사풀인풀’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전달했고, 정원중과 제작진은 충분한 상의 끝에 드라마에서 하차하지 않는 것으로 28일 오후 결론을 냈다.
이날 정원중은 직접 쓴 장문의 글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심경을 전했다.
해당 글에서 정원중은 “제 드라마 하차에 논란이 많은 줄 안다. 지탄과 비난이 있으리란 것도 알고 있다”고 세간의 논란에 대해 전했다.
정원중은 선배 연극배 고(故) 추송우의 말을 빌려 “고 추송웅 선생께서 광대는 전생에 수많은 죄를 지어서 광대 짓을 한다고 하셨다.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다”라며 “광대는 설령 부모가 돌아가셔도 공연장에 나가 웃고 울고 떠들고 춤춰야 한다. 광대들의 아픈 숙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대의 숙명을 가는 것이 60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길인 것 같다”며 “옳게 사는 게 뭔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다. 거듭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정원중은 “제가 하차하면 유족분들 고통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또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수고와 고민이 찾아가는 것도 잘 안다. 나 괴롭다고 내 반성 내 자숙이 또 다른 고통을 생산하는 게 참 괴롭다”고 언급했다.
다음은 정원중의 심경 전문.
정원중입니다.
고 추송웅 선생께서 광대는 전생에 수 많은 죄를 져서 광대짓을 한다고 하셨습니다. 뼈아프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광대는 설령 부모가 돌아가셔도 공연장에 나가 웃고 울고 떠들고 춤추고 해야 합니다. 광대들의 아픈 숙명입니다.
사고가 있었습니다. 제 눈앞에서 미래와 꿈을 가득 담고 있던 싱싱한 청춘이 사라졌습니다. 눈만 감으면 그 아찔했던 순간들이 떠올라 정말 잔인하게 고통스럽습니다. 제 드라마 하차에 논란이 많은 줄 압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양심도 없나? 지탄과 비난이 있으리란 것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하차를 하면 유족분들 고통과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또 많은 분들에게 또 다른 수고와 고민이 찾아가는 것도 잘 압니다. 나 괴롭다고 내 반성 내 자숙이 또 다른 고통을 생산하는 게 참 괴롭습니다.
하차를 안 하는 것에 대한 변명이 맞습니다. 비난하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광대의 숙명을 가겠습니다. 그게 60년을 살아온 제 인생의 길인 것 같습니다. 거듭거듭 죄송합니다. 옳게 사는 게 뭔지 조금이라도 고민하면서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