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귓가에 울릴 낯선 선율…그저, 눈감고 들어보세요"

■피아니스트 마슬레예프 서면인터뷰

"덜 유명한 미아스콥스키의 곡

내달 내한공연서 관객에 소개

흥미있는 연주로 기억됐으면"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대부분 쉽게 접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하려고 했지만,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2번만은 아주 드물게 연주되는 곡입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새로운 곡을 들려주고 싶었어요. 이 곡을 처음 접하는 당신에게 ‘모르는 것에 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우승한 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31)가 오는 12월 4일 서울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내한공연을 펼친다. 서면으로 미리 만난 마슬레예프는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대해 이같이 밝히며 “지난 공연에서 만났던 한국 관객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국내 관객들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메트너의 회상-소나타를 시작으로 미아스콥스키의 피아노 소나타, 지휘자 플레트네프에 의해 편곡된 차이콥스키의 호두까기인형, 발라키레프가 편곡한 글린카의 종달새까지 세련되고 다듬어진 러시아 피아니즘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독주는 관객과 일대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연주의 테크닉이나 완벽함도 중요하지만, 음악인으로서 관객에게 흥미 있는 연주자로 다가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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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피아니스트 드미트리 마슬레예프. /사진제공=마스트미디어


마슬레예프는 2015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해 큰 주목을 받은 뒤 유럽·아시아·미국 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스카를라티, 프로코피예프,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을 담은 그의 데뷔앨범은 2017년 최고의 클래식 앨범(스포티파이)으로 선정됐고, 크리스티안 짐머만의 슈베르트 앨범과 함께 독일 음반 비평가상 후보에 올라 솔로 피아노 부분을 수상했다.

콩쿠르에서 만장일치로 우승한 비결을 묻자 그는 “어떤 경험에서든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노력하는 점”을 꼽으며 “경쟁은 엄청난 스트레스지만, 전체 커리어에서 보면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콩쿠르)에서 레퍼토리를 공부하고 익히고 무대에 선보이는 과정이 얼마나 유익한지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개인적인 삶과 새로운 레퍼토리 연습, 급격히 늘어난 스케줄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면서도 “결국엔 무대에 올라 음악의 세계 속으로 빠져드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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