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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성흥산 솔바람길·오대산 전나무숲길…가을의 끝자락 밟아볼까

■관광公 '좋은 걷기 여행길'

등산객들이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등산객들이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에 있는 징검다리를 건너고 있다.




한 시민이 늠내길 02코스 갯골길에 핀 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한 시민이 늠내길 02코스 갯골길에 핀 코스모스 사이로 자전거를 타고 있다.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의 백미 사랑나무.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의 백미 사랑나무.


화려한 단풍이 서서히 지기 시작하더니 거짓말처럼 날이 쌀쌀해졌다. 가을의 끝자락이자, 초겨울이 시작되는 11월을 맞아 이번주 말 한국관광공사는 드라마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익숙한 촬영지들을 ‘좋은 걷기여행길’로 추천했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를 거닐다 보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충남 부여 성흥산 솔바람길은 아이유(이지은)와 여진구 주연의 드라마 ‘호텔델루나’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덕고개에서부터 시작해 가림성 사랑나무를 지나 한고개까지 걷는 길로, 2시간가량 소요된다. 약 5㎞에 이르는 이 지점에서 솔바람길의 백미로 꼽히는 사랑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성흥산성을 끼고 조성된 길을 걷다 보면 단풍을 비롯한 다채로운 가을 풍경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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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흥 늠내길 02코스 갯골길에서는 드라마 ‘남자친구’가 촬영됐다. 시흥의 옛 지명 ‘늠내’라는 말은 ‘뻗어나가는 땅’ ‘넓은 땅’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고구려 장수왕 시절 백제의 영토였던 이곳을 차지한 고구려가 이곳의 이름을 ‘늠내’라고 칭한 것에서 유래됐다. 시흥시청에서 출발해 갯골생태공원, 그리고 부흥교를 지나 돌아오는 데 약 4시간 반 정도 걸리는 순환형 코스다. 가을바람을 맞으며 생각을 정리하기 좋다.

강원 평창 오대산 선재길 월정사 전나무숲길은 월정사부터 상원사까지 약 10㎞를 걷는 트레킹코스 중 하나다.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이 더해지며 배가되는 아름다움을 즐기기 위해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 선재길의 ‘선재’는 불교 성전인 ‘화엄경’에 나오는 모범적인 동자의 이름으로, 문수보살의 깨달음을 찾아 돌아다니던 젊은 구도자였던 선재동자가 이 길을 걸었던 것에서 이름 붙여졌다. 숲길을 걷다 보면 몸과 마음도 자연히 치유되는 듯하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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