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불 속으로 뛰어들어 민간 식당 화재 진압한 용감한 공군 부사관

백상현 하사 화천소방서 표창 받아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건너편 식당에서 발생한 불을 보고 신속히 진압한 공군 부사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공군은 방공관제사령부 예하 제8948부대에 근무하는 백상현(30) 하사가 민간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한 공로로 강원도 화천소방서장 표창장을 받았다고 8일 밝혔다.

저녁 식사 도중 건너편 식당에서 일어난 불을 보고, 주민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식당 안에 들어가 재빨리 화재를 진압한 백상현 하사.저녁 식사 도중 건너편 식당에서 일어난 불을 보고, 주민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식당 안에 들어가 재빨리 화재를 진압한 백상현 하사.



백 하사는 지난달 15일 퇴근 후 강원도 화천에 있는 한 식당에서 동료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중 맞은편 식당에서 검은 연기가 자욱하게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곧바로 화재가 발생한 식당 앞으로 뛰어갔으나, 내부는 유독가스로 가득 차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식당 주인과 손님들이 건물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백 하사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당시 함께 있던 조규철·최진완 상사, 곽필중 중사와 함께 화재 진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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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하사는 인근 식당에서 수건을 구해 물에 적셔 얼굴에 두르고, 주변에 있던 소화기를 들고 불이 난 식당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발을 더듬어 앞으로 나아갔고, 방안 콘센트 주변에서 화염이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소화기로 신속하게 껐다.

그는 혹시라도 작은 불씨가 남아있지 않은 지 식당 내부를 꼼꼼하게 확인한 후 현장을 떠났다.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 현장 뒷정리를 마쳤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은 “화재 진압이 조금만 더 늦었으면 더 큰 피해가 났을 상황이었다”며 “백 하사와 동료들의 신속한 진압으로 피해를 막았다”고 말했다. 백 하사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본분인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평소 부대에서 시행한 소방 및 화재 대응 훈련 경험으로 침착하고 두려움 없이 불을 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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