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이면 시작되던 특급호텔의 ‘딸기 뷔페’ 시즌이 올해는 한 달 빨리 돌아왔다. 여름 빙수와 가을 애프터눈 티로 달아오른 호텔 디저트 수요를 연말 성수기로 이어가기 위해 서둘러 딸기 뷔페를 오픈한 것. 딸기에 다양한 식재료를 접목해 이색적인 디저트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저마다의 콘셉트를 가지고 인증샷 성지로 만들기 위해 혈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서울은 다음달 6일부터 내년 4월30일까지 ‘2020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 프로모션을 열고 딸기 뷔페를 선보인다. 지난 시즌에는 1월부터 시작했는데 올해는 한 달 앞당겨 행사 기간을 5개월로 늘렸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도 한 달 앞당긴 내달 7일부터 딸기 뷔페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운영 시간도 내년부터는 2부제에서 4부제로 확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주말에는 한 달 전 예약이 필수였다”며 “올해 역시 프로모션 시작 전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콘셉트도 다양화됐다. 롯데호텔서울은 뉴욕 럭셔리 코스메틱 브랜드 ‘샹테가이’의 멸종 위기 동물 후원 캠페인에 참여해 딸기 뷔페를 꾸렸다. 웰컴 스타 트레이를 주문하면 멸종 위기 동물 6종의 피규어로 장식된 3단 트레이에 딸기 푸딩, 타르트 등 약 15종의 디저트가 제공된다. 반얀트리는 딸기 농장을 콘셉트로 딸기가 주렁주렁 열린 농장에 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포토존도 마련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베리 힐 파크’를 컨셉으로 디저트 놀이 동산으로 데코레이션을 강화할 예정이다.
딸기 디저트도 한층 더 풍성해진다. 내년 1월3일부터 딸기 디저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뉴욕 현지 출신의 에릭 칼라보케 베이커리 셰프가 국내 최초로 딸기를 주재료로 한 뉴욕 스타일의 딸기 브런치를 선보인다. 또 세계 3대 진미를 코스 요리로 제공하는 프리미엄 딸기 디저트인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도 강화해 푸아그라 나비올리를 곁들인 트러플향의 버섯 크림 수프, 코파 햄으로 감싼 호주산 쇠고기 안심구이, 캐비어 카나페 등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