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의 총파업이 이틀째를 맞은 가운데 출퇴근길 극심한 교통 혼잡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등에 따르면 철도노조는 이날 노조 산하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모든 인력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이틀째 이어간다.
총파업 첫 날인 20일에는 노조가 오전 9시를 기점으로 파업에 돌입했고 코레일도 출근시간대 동원 가능한 대체인력을 모두 투입하면서 시민들의 큰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부터 상황이 다르다. 출근시간대 파업이 본격화하면서 수도권 전철, KTX, 일반 열차, 화물 운송열차 등의 운행 중단이나 연착 등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도 이용객은 표를 사전에 예매했더라도 실제 열차 운행 여부에 대해 반드시 확인해야만 한다. 파업기간 동안 열차 운행률은 평소보다 20~40% 감축이 예상된다.
한편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기준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율은 27.4%로, 출근 대상자 1만5,871명 중 4,343명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체인력을 포함한 근무인원은 평시 대비 83.7%(1만2,049명·전날 오전 11시 기준)로 줄었다.
코레일에서 목표로 잡은 열차별 운행률도 수도권 전철이 평시 대비 82%, KTX는 68.9%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도 각각 58.3%, 62.5%로 운행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물 열차의 경우 운행율이 30% 수준까지 내려가 수출입 업체의 물류 운송에 큰 차질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은 다만 출퇴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에 인력을 집중 투입해 혼란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 파업 기간 중 출근 시간 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92.5%, 퇴근 시에는 84.2%로 운행할 방침이다.
열차 운행 외에도 현장 매표, 고객센터, 열차 안내 등의 업무가 제한된다. 이번 파업에는 한국철도공사 자회사 코레일네트웍스, 코레일관광개발도 참여한다.
총파업으로 철도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승용차를 갖고 출근길에 나서는 시민들로 인해 수도권 주요도로 곳곳도 정체가 예상된다. 또 철도를 이용해 서울로 논술과 면접고사를 치르러 상경하는 지방 수험생들의 불편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시외버스, 지하철 등 대체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R의 경우 파업에 참여하지 않으며, 철도 이용객을 수송하기 위해 SRT 입석표를 판매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수요가 여유좌석을 초과하는 경우 전국고속버스조합에서 예비버스(125대)와 전세버스(300대)를 투입해 3만9,000석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철도노조가 총파업에 나선 것은 지난 2016년 74일간(9∼12월)의 장기 파업 이후 3년 만이다. 노조는 사측에 △2020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한 4조2교대 근무형태 변경을 위한 안전인력 충원 △4% 수준의 인건비 정상화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 △KTX·SRT 고속철도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안전인력 충원과 관련해 노조 측은 4,600명 증원을, 사측은 1,800명 증원을 주장하는 등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