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가와 한미 방위비 분담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당초 일정보다 빨리 귀국길에 오른다.
나 원내대표를 대신해 22일 국회 본청에서 당 원내대책회의를 주재한 정용기 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황교안 대표의 단식 등 국내 정치 상황을 고려해 나 원내대표가 당초 일정보다 당겨 내일(23일) 새벽 귀국하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당초 오는 24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던 나 원내대표는 미국에서 23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조현 주유엔대표부대사과의 조찬 일정 등이 잡혀 있었다.
그러면서 정 의장은 나 원내대표의 ‘동반 단식’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직접 들은 바는 없다”면서 “같이 단식하는 것은 향후 대여 투쟁이나 국민과의 소통을 감안할 때 제 생각에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의 단식 뿐 아니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 이날 자정을 기해 종료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도 나 원내대표의 조기 귀국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의장은 “지소미아가 정말 파기된다면 한국당은 긴급대책회의 등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를 통해 어떻게든 국민과 함께 이 문제를 걱정하고 대처해 나가야 하는지 정하겠다”고 상황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