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가 나경원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을 유임하지 않기로 결정한 다음날인 4일 황교안 대표는 “국민들의 명령은 한국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치열하게 좌파 장기집권 음모에 맞서 싸우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청와대 사랑채 인근 ‘투쟁천막’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지난 2일 이뤄진 임명직 당직자 35명 전원 사퇴와 초·재선 중심의 새 당직자 임명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 대표는 “모두가 내려놓고 총선승리를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날 나 원내대표는 건강상의 이유로 회의에 불참했다.
황 대표는 이날 나 원내대표에 대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다만 최고위 개의 직전 4선의 중진의원인 정진석 의원은 “당대표하고 원내대표하고 이렇게 화합을 못하고 이게 뭐하는 거냐, 20년 동안 이런 걸 처음본다”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이날 황 대표는 “비우고 함께 뭉쳐야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움을 통해 새롭게 출발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공천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한 황 대표는 “조만간 공천관리위가 구성된다”며 “좋은 공천관리위원장을 세워야 하는데 국민 여러분이 적임자를 추천해달라”고 제안했다. “좋은 공천관리위원장 후보가 추천되면 다양한 검토를 통해 국민의 뜻에 합당한 공천관리위를 세우겠다”고도 덧붙였다. 한국당은 이날 당 홈페이지에 구체적인 방법을 게시할 예정이다.
한편 같은 날 김세연 전 여의도연구원장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가 의원총회에 의해 선출 선출 되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근본적인 당 구성에 근간을 흔드는 행위”라며 “이런 식으로 당 운영이 되어선 전 정말 곤란하다. 이건 당이 정말 말기증세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