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정책

"내년 코스닥 상장요건 체계 단순화... 매출보다 미래성장 가치 위주 평가"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기자간담]

파생결합증권 장내 판매도 검토

위험관리 제도·시스템 도입할것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장 요건 체계를 단순화하기로 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해 파생결합증권(DLS)의 장내 판매 방안도 검토해나갈 계획이다.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내년도 주요 추진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현재 11가지 유형의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 체계를 미래 성장 가치에 대한 평가 중심으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현재 코스닥 시장 진입 요건 체계는 일반 기업의 경우 4가지, 이익 미실현 기업은 5가지, 기술성장 기업은 2가지 등으로 세분돼 있다.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세분화한 것이지만 너무 복잡하다는 지적에 따라 줄이기로 한 것이다. 정 이사장은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도 “매출액 등의 기준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시가총액과 자기자본을 평가 기준으로 삼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완전판매로 문제가 됐던 DLF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시장에서 제기하고 있는 주가연계증권(ELS)과 DLS 등 파생결합상품 장내화 문제도 정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한국거래소는 최근 증권사 등 발행회사를 상대로 이에 대한 의견을 취합했다. 부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환금성과 투명성 등의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발행사들이 많다는 것이 거래소 측의 설명이다. 정 이사장은 “직접적인 상장보다는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장외 증권의 판매시장 개선에 대한 타당성 여부는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답했다.



또 한국거래소는 불공정 행위 논란을 빚은 알고리즘 매매 개념은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위험관리 제도·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며 내년 총선을 대비해 총선 테마주에 대한 시장 감시는 물론 기업 사냥형 불공정 거래와 공매도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상장지수펀드( ETF) 등 증권상품의 기초가 되는 지수 개발을 촉진하고 영문공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정보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투자정보 공개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정 이사장은 한국 증시가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국내 증시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 중 거래가 위축됐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난해 글로벌 변동성 확대로 거래량이 많았고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눈을 돌린 것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박성호 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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