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미국 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를 접견한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비건 대표 방한을 계기로 북미 협상 막판 조율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건 대표를 단독으로 접견하는 것은 지난해 9월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하기 직전 이뤄진 이후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당시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대한 한미간 완전한 목표 일치와 북미 간 70년 적대관계 및 불신 극복을 위한 통 큰 대화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아울러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가능한 모든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강조하고, 향후 비핵화 대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비건 대표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달리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 모두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과 비건 대표의 이번 접견자리는 한층 엄중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연말 도발을 막기 위한 미국 측의 협상안과 북미 대화 재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