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지난 2010년 설립된 중국 정보기술(IT) 업체로, 스마트폰·TV·노트북 등 스마트 하드웨어와 라이프스타일 소형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4위, 중국 TV 시장에서 출하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단기간 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하드웨어 업체와는 다른 사업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가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샤오미’라는 브랜드로 통합해 판매한다는 점에서는 애플과 유사하지만, 중저가 단말기 판매로 확산된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은 아마존과 비슷하다. 즉 저가 스마트폰 판매를 통해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뒤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익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샤오미는 스마트폰 부문이 역성장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중국 내수 수요가 화웨이로 쏠린 점도 실적에는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샤오미는 플래그십에만 채택되고 있는 5세대(5G) 통신을 가장 빠르게 중저가 스마트폰에 적용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2020년 중국의 5G 스마트폰 교체 수요에 맞춰 점유율과 실적 회복을 이끌어낼 것으로 전망된다.
샤오미는 공기청정기·로봇청소기·압력밥솥·전동칫솔 등 수많은 스마트 가전도 판매하고 있다. 이 모든 제품은 미홈(Mi Home)이라는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생태계 내에서 작동한다. 미홈에는 소비자들의 데이터가 축적된다. 현재 샤오미 생태계 월 사용자 수는 2억9,000만명이다. 샤오미 플랫폼에 연결돼 있는 디바이스는 2억1,000만대에 달한다. 이렇게 확보된 사용자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샤오미는 앞으로 10년간 인공지능(AI) 연구개발 인력을 1만명 확보하고 5년간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을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에 투자할 계획이다. AIoT 전략에 따라 샤오미의 기업가치가 재평가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