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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넷마블, 웅진코웨이 인수 완료…지분 25% 1조7,400억원 취득

당초 제시가 대비 1,100억원 낮춰

넷마블 "플랫폼형 구독경제 통해 글로벌 메이저 업체로 성장할 것"







게임업체 넷마블이 렌탈 업체인 웅진코웨이(021240)를 최종 인수 완료했다.

27일 넷마블은 웅진씽크빅(095720)으로부터 웅진(016880)코웨이 지분 25.08%를 1조7,4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넷마블 자기자본 대비 38.23% 규모다. 넷마블은 27일 오후 4시 본사에서 방준혁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넷마블의 인수 가는 주당 9만4,000원이다.


넷마블은 이달 30일자로 계약금 10%를 지급한다. 그리고 나머지 잔금(90%)은 주식 매매계약상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날(2월 11~14일)의 다음 영업일에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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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웅진코웨이 인수 후보로 꼽히지 않았던 넷마블은 지난 10월 본입찰에 깜짝 등장해 1조8,500억원의 가격을 써내면서 시장을 놀라게 했다. 보유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8,764억원에 달할 정도로 많아 투자 여력이 충분한데다 게임산업의 성장성이 꺾이면서 현금 흐름이 나오는 기업을 찾고 있었다는 점 등이 인수 추진의 배경으로 꼽혔다. 하지만 두 달이 넘도록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넷마블이 제대로 된 실사조차 거치지 않고 입찰에 참여하면서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했고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CS닥터(설치·수리기사)’ 문제도 변수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넷마블 측이 당초 제시한 금액 보다 1,100억원 가량 금액을 낮춰 계약했다. 업계에서는 ㈜웅진의 입장이 다급한 점도 금액을 낮추게 된 이유로 본다. 웅진은 내년 2월 740억원 사채 만기가 예정돼 있다. 현재 웅진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등급 수준이다. 정상적 사채 발행이 불가능하다. 지난 8월에도 사채 상환을 위해 제2금융권인 OK캐피탈로부터 연 6.5%대 고금리를 지급해 가며 1,050억원 규모 차입금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부산 기반 중소기업인 에이스디엔씨와 에이스유니폼이 웅진의 지분을 8.9%까지 늘리면서 경영권을 위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매각이 완료되면서 웅진도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다.

넷마블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웅진코웨이 인수를 통해 성장 중인 플랫폼형 구독경제 사업을 통한 안정성 기대, AI와 빅데이터 기술력을 웅진코웨이 디바이스에 접목시켜 스마트홈 구독경제 시장에서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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