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새로운 길’ 위협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 공군이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상황을 가정한 홍보 영상을 제작해 공개했다.
29일 일본 오키나와 소재 주일 미 공군기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6일 북한이 ICBM을 발사하는 상황을 가상해 대응하는 장면을 담은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 약 1분가량의 동영상으로, 북한 평양 북쪽 지역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레이더 화면에 미사일을 포착한 이지스 구축함이 나타나고, MQ-1 프레데터 무인공격기가 비행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사일은 비행 중 3단으로 분리되고, 일본 열도를 지나 태평양으로 비행한다. 이때 미군은 북한 미사일에서 탄두가 분리되자 지상 요격미사일로 대응한다. 탄두를 직접 파괴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북한 미사일에 맞아 파괴된 활주로를 긴급 복구하고, 부상자를 후송하는 장면도 나온다. 전투기가 긴급 출격하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서 화염이 솟구치는 모습도 영상에 등장한다. 가상 영상이라고는 하나 미국이 오히려 전쟁 불안감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북미 강 대 강 분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8일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무렵인 2월 중순 등을 기점으로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미 국방부의 관측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통해 보도됐다.
WSJ는 27일(현지시간) ‘미국과 그 동맹들은 북한으로부터 나올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기다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전했다. 북한이 도발 가능성을 예고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은 없었던 가운데 2월 중순까지는 북한이 주요 무기 시험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한국 당국자들의 전망도 인용했다.
WSJ는 북한의 행동 시점에 대한 미 국방부의 예측도 바뀌었다며, 현재로서는 북한의 행동이 김 위원장의 생일인 1월8일 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즈음인 2월 중순에 이뤄질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WSJ는 또한 북한 인근 지역에 대한 미국의 정찰 비행이 미국이 북한과의 전쟁을 준비하던 2017년과 유사한 수준의 활동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한국 내 국가안보 당국자들도 김정은 정권이 중대 무기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징후들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한미 당국은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주시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박우인기자 wipar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