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28일에 이어 29일에도 계속됐다고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이 30일 보도했다. 통신은 “2일 차 회의에서 경제, 외교, 국방 전반에 대해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립경제, 과학농사, 증산 절약 등 경제와 관련된 실태 보고에 집중됐다.
특히 통신은 이날도 “전원회의는 계속된다”는 표현으로 회의에 대한 보도를 마무리했다. 이미 회의 기간이 하루를 넘겨 진행되면서 장기 회의라는 평가를 받은 데서 더 나아가 3일차 회의까지 진행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이례적인 회의 규모와 방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의 운명을 걸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통신은 이날 회의에 대해 “조선노동당 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당중앙위원회 사업 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계속하시었다”며 “현시기 국가관리와 경제건설을 비롯하여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시었다”고 전했다.
이어 통신은 “우리 혁명과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에서 결정적인 전환을 가져오기 위한 투쟁방향과 그 실천적 방도들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제기하시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경제 실태 보고, 2일차 ‘경제’에 집중
전일 1일차 회의 때와 비교해 경제 관련 2일차 회의에 대해서는 언급이 늘어 주목됐다.
통신은 “나라의 경제사업체계와 질서를 합리적으로 정돈하고 강한 규율을 세울 데 대하여서와 인민 경제 주요공업부문들의 심중한 실태를 시급히 바로잡기 위한 과업들을 제기하시면서 나라의 자립경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들을 강구 할 데 대하여 강조하시었다”고 전했다.
농업과 관련한 과학농사 제일주의, 과학연구사업에 대한 정책적 지도, 교육·보건 사업 개선 방도, 증산절약, 질 제고 운동 등에 대한 토의도 진행됐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회의에서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이며 공세적인 조치들을 취할 데 대하여” 언급하고, “대외사업부문과 군수공업부문, 우리 무장력의 임무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 방안에 대한 언급은 업었다.
통신은 “2일 회의에서 계속된 조선로동당 위원장동지의 보고는 대내외형편이 그대로 분석되고 사회주의건설을 전면적으로 촉진시켜나가기 위한 명백한 방도와 우리 당의 혁명적인 립장과 투쟁전략이 반영된것으로 하여 전체 참가자들의 지지와 찬동을 받았다”며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일차 회의에 대해 “경제에 초점을 맞춘 김정은의 실태 보고와 경제발전과 인민생활의 획기적 개선을 위한 주요 정책방향과 실천방안을 제시한 것이 특징”이라며 “국방이 아닌 경제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내년이 북한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인 만큼 성과 도출을 강하게 의식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임 교수는 “내용들만 보고 판단했을 때 새로운 경제정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것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2일차 회의에서도 미국을 심히 자극할 만한 레토릭(수사)를 사용하지 않고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분석했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국가건설 전반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들을 전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하였다’는 표현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2020년을 대단히 엄중히 여기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며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을 넘어 존망의 기점이 될 수도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