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2월 선물은 100만 BTU(MMBTU) 당 1.89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5.4% 하락 마감했다. 2016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의 이날 급락 배경으로는 향후 1∼2주간 미국 전역이 평상시보다 높은 기온을 유지할 것이라는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의 예보가 꼽힌다.
물론 최근 천연가스 가격의 하락세가 모두 따뜻한 날씨 탓만은 아니다. 이른바 ‘셰일 혁명’으로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함께 추출되는 천연가스의 공급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겨울을 맞아 가격 하락세가 둔화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달리 따뜻한 겨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도 주문이 쏟아졌다.
헤지펀드들도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대거 베팅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를 인용해 이달 14일 현재 천연가스 선물 쇼트(매도) 포지션 계약 건수가 롱(매수) 포지션 계약 건수보다 26만9,044건이나 많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선 현재처럼 낮은 가격이 계속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컨설팅 업체 RS 에너지 그룹의 옌 스나이더 이사는 생산업체들이 사업을 유지하기 힘들 정도로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다면서 “공급이 유지될 수준으로 (가격이) 재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