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대형사마저 순익 40% '뚝'...보험업 실적한파 현실로

[손보사 2019년 실적]

삼성화재 40%·DB손보도 28% 급락

車보험·장기위험 손해율 상승 영향

신종 코로나 사태 등 악재 겹쳐

상반기까지 실적부진 이어질듯




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중소형 손보사들이 줄줄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삼성화재·DB손해보험 등 대형사들마저 순이익이 20~40%씩 줄면서 보험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금리 인하 압력이 커진데다 손보사들은 당국의 압력에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상 폭을 최소화한 탓에 올 상반기까지 실적 한파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손보와 롯데손보는 지난해 각각 691억원, 52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6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8년 1조707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는 39.5% 줄어든 6,478억원에 그쳤고 DB손보 역시 당기순이익 감소율이 27.9%에 달했다.


손보사 실적이 일제히 악화한 것은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위험 손해율이 동시에 높아졌기 때문이다. 의료 이용 증가에 따른 보험금 청구가 크게 늘어난데다 자동차 정비 수가, 부품값 등 원가 인상률에 비해 보험료 인상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손해율이 치솟았다. 손해율이 높아지면 재보험사에 지급하는 출재이익수수료가 상승해 사업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수익성이 그만큼 나빠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장기 인보험 시장을 둘러싼 경쟁 격화로 설계사에게 지급하는 판매 수당이 늘면서 대다수 손보사의 사업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08년 이후 판매한 표준화 실손보험은 올해 1월부터, 자동차보험은 설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인상되고 있으나 올해 역시 당국 눈치로 인상폭이 제한된데다 인상 시기가 늦어지면서 상반기 내 인상 효과가 나타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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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역마진 확대로 실적 감소 폭이 더 큰 생보사들 역시 올해 신종 코로나라는 암초를 만났다.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채권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기준금리 인하 압력도 커졌다. 새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 시행 시기가 2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4·4분기 연간 최악의 성적을 거뒀지만 올 상반기 더 깊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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