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대한의사협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본부 부본부장)는 5일 “신종 코로나는 신종 플루보다 전파력이 강하고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보건당국이 (현 상황보다) 서너 수 빨리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기술한림원 등 과학계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처방안’을 주제로 개최한 긴급 공동원탁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서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싱가포르를 방문했던 한국인 남성이 17번째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 외 국가에서 유입된 환자는 일본에 체류했던 12번, 태국을 방문했던 16번 환자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확진자 발생 2~4위 국가다. 이날 9시 현재 해외 신종코로나 확진환자는 중국 2만4,324명, 싱가포르 22명, 태국·일본 각 19명, 한국 16명 순이다.
이 교수는 또 “당장은 국외에서 유입되는 환자를 최소화하는 게 중요하지만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려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 가운데 놓친 신종 코로나 환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폐렴환자들을 일단 1인실로 격리한 뒤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검사, 음성(비감염) 판정이 나면 격리해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6시간만에 진단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민간의료기관 50곳에 보급되므로 이를 활용해 선제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방역당국이 계속 실제 상황보다 한두 단계 빠르게 대응하자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단계를 시행할 때쯤이면 이미 그 단계가 시작된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지금은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환자는 검사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하며 전면전이라 할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준비할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