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에도 종로 표밭을 다지기 위한 행보를 이어간다.
이 전 총리는 이날 오전 종로구민회관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방문한 뒤 광장시장을 찾아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날 계획이다. 지난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 전 총리는 이튿날인 4일 창신동 주택가의 도시재생 현장, 6일 이화동 보훈회관과 종로노인종합복지관을 찾은 데 이어 주말인 8∼9일 낙원상가와 돈화문로, 도시환경정비구역 사직2구역 등을 둘러보며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전날 용산-고양 삼송 구간 신분당선 연장 추진을 비롯해 첫 번째 지역 발전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청년이 돌아오는 종로로 바꿔가고 싶다. 그러기 위한 교육, 보육, 주거환경, 산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면서 “교통이 원활한 종로로 개선하려 한다. 고양 삼송과 용산 구간 신분당선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이 전 총리는 “광화문 광장 조성 문제는 교통문제 해결이 선결된 뒤에 공론화를 해 나가도록 임하겠다”면서 “주차 공간 확보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도 전날에 이어 종로 일대를 돌며 표밭갈이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성균관을 찾아 김영근 성균관장을 예방한다. 이어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종로 지역 한국당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총선 승리를 위한 지역 공략 방안을 논의한다. 황 대표는 전날 첫 종로 행보 행선지로 종로 ‘젊음의 거리’를 찾은 바 있다.
젠트리피케이션(도심 지역의 임대료 급등으로 나타나는 공동화 현상)에 경기 불황이 겹치면서 상권이 활기를 잃은 곳이다. 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가 “(임대료를 못 내고) 새벽 도주하는 사람도 있다”고 설명하자 황 대표는 “종로 경제를 살려보겠다”고 밝혔다.
“(종로구) 창신동에 호남 사람이 많다”는 중개업자의 말에 개신교도인 황 대표는 “(오늘) 제일 먼저 창신동에 있는 교회 들러서 예배하고 왔다”고 답했다. 그러자 이 업자는 “(한국당에 비우호적인) 호남 사람 전향시키는 게 쉽지 않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혜화동에 있는 성균관대학교 캠퍼스를 찾기도 했다. 황 대표는 성대 법대 출신이다.
그는 전날 종로 일대를 돌아보고 취재진에게 “요즘 경제가 어렵다. 특히 종로 경제가 어렵다고 들었다. 관광객도 줄고,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수익성이 나지 않으니까 빈집들이 자꾸 많아진다”며 “종로의 경제가 어떤지, 내가 잘 알고 있는 이 지역의 변화를 보기 위해서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나온 경기고 옛터와 성대를 방문한 소감에 대해선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고등학교와 대학교이기 때문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우리 사회가 많이 흔들리고 있는데, 하루빨리 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