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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에 기록 경신...SK하이닉스 1조600억원 회사채 발행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뭉칫돈을 끌어모은 SK하이닉스(000660)가 1조600억원 규모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단일 건수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이날 1조6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조건을 확정했다.


1,600억원어치 발행을 계획했던 3년물은 3,400억원으로, 2,000억원을 모집한 5년물은 3,600억원으로 늘렸다.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장기물 투자수요가 급증하면서 7년물(600억원)과 10년물(800억원)도 각각 1,300억원, 2,300억원으로 증액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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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6일 5,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사전청약)을 실시했다. 3배수가 넘는 2조7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발행치(1조1,000억원)에 가까운 1조6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SK하이닉스의 회사채 발행은 국내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단일 건수로는 최대 규모다. 그 전까진 LG화학과 포스코가 1조원씩을 조달한 것이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급감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반도체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올해 데이터센터 투자가 재개되면서 서버 디램(DRAM) 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5G 이동통신 지원 스마트폰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SK하이닉스도 최근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낸드 시장 수요가 약 30% 초반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20% 중후반에 그친 삼성전자보다 많은 규모다.

이번 발행이 기존 단기차입금 차환 목적으로 이뤄진 만큼 확실한 만기구조 장기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올해 회사채 만기는 각각 8월과 11월에 돌아온다. 단기차입금인 금융기관 조달은 2월부터 10월까지 분산돼 있다. 차환 대상 차입금 금리는 대부분 2%가 훌쩍 넘는다. 이번 회사채 금리는 민평금리 대비 최대 25bp(1bp=0.01%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만기구조 재편과 금리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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