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마존·소니까지 불참 선언…MWC 흥행 ‘빨간불’

"中 관람객 제한"대책 강화에도

LG전자 등 6곳 취소행렬에 동참

이통3사 CEO 참석...규모는 최소화




LG전자와 에릭슨·엔비디아에 이어 아마존과 소니 등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0’ 불참을 선언하며 행사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최사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는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며 중국 후베이성 관람객 출입금지 등 한층 강화된 대책을 내놓았다.

10일 외신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아마존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오는 24~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릴 예정인 MWC 2020에 불참한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 아마존웹서비스(AWS)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날 교도통신도 일본의 대표적 전자업체인 소니가 신종 코로나 확산 문제로 MWC 2020에 불참한다고 보도했다. 소니는 “고객과 비즈니스파트너, 언론 관계자 및 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통신업체인 NTT도코모도 이날 같은 이유로 불참을 결정했다.


이로써 LG전자가 MWC 참가기업 중 처음으로 전시 취소를 결정한 데 이어 유럽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과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업 엔비디아, 아마존·소니·NTT도코모까지 취소 행렬에 동참한 기업은 6곳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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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새 플래그십폰 ‘V60 씽큐’와 ‘G9 씽큐’를 공개할 계획이었지만 국가별 출시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에릭슨은 5세대 이동통신(5G)의 새로운 기업간거래(B2B) 적용 사례를 공개하려던 계획을 역시 국가별 이벤트로 미뤄뒀다. 엔비디아는 MWC에서 전시하려던 신기술을 4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개발자 행사 ‘GTC’에서 공개한다.

중국 휴대폰 제조사 ZTE는 부스는 유지하되 신제품 출시 행사를 취소했고 SK텔레콤과 삼성전자·화웨이·오포·샤오미 등은 MWC에 파견하는 참가단 규모를 과거보다 대폭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KT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국내 이통 3사 CEO는 막판까지 검토한 끝에 참가를 확정했다. 사전에 잡힌 주요 제휴기업들과 비즈니스 회의를 미룰 경우 경영 행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유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20여명의 실무 임직원으로 최소 규모 출장단을 꾸렸다”며 “주요 글로벌 파트너들과 만나 5G 스마트폰과 신규 개발 장비 출시일정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기업들이 잇달아 취소를 선언하며 MWC 2020에는 비상이 걸렸다. 자칫 반쪽짜리 행사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GSMA는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입장을 굳건히 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에도 강화된 신종 코로나 대처계획을 공지하며 참석자들의 우려를 덜어내는 데 주력했다.

GSMA는 우선 중국 후베이성 입국자의 출입을 막고 중국에서 체류한 사람은 입국 전 14일 이상 중국 외 지역에서 머물렀다는 점을 증명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 감염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는 사실도 증명해야 한다. 이밖에 행사장에 열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식당이나 화장실·출입구 등에서는 세척과 소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상주 의료진도 지난해보다 두 배 늘렸다. GSMA는 “일부 대형 전시업체가 불참하기로 결정했지만 2,800개 이상의 업체가 전시를 취소하지 않고 남아 있다”며 “스페인 보건당국을 비롯해 관련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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