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李 '지역일꾼' vs 黃 '反文통합'...종로서 프레임 전쟁

이낙연, 출근길 인사후 평창동 방문

도시재생·교통문제 등 의견 청취

"좌파와 싸워 대한민국 되찾겠다"

황교안, 이화장 찾아 정권심판 역설

황교안(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황교안(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이승만 전 대통령 사저인 이화장을 방문해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를 예방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반(反)문 연대를 중심으로 한 보수 대통합을 촉구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같은 날 지역 주민들을 만나 의견에 귀 기울이는 등 이른바 ‘지역일꾼론’으로 맞불을 놓았다. 대표적인 여야 대선 주자의 대결구도가 성사된 종로에서 양측 간 표심 공략을 위한 ‘프레임’ 전쟁이 한층 격화되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이날 이승만 전 대통령의 사저 ‘이화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자유 우파가 뭉쳐서 나라를 무너뜨리고 있는 좌파 세력들과 싸워 반드시 대한민국을 되찾아내겠다”며 “잘못된 선택으로 가지 않고 자유민주주의를 세운 이승만 전 대통령의 뜻을 잘 받들어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화장에서 이 전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박사 부부를 예방했다. 황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못해 사전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다. 그만큼 황 대표가 이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함으로써 현 정부의 실정을 강조하는 정권심판론을 재차 강조하는 한편 보수진영의 세결집까지 시도하고 있다는 게 국회 안팎의 시각이다. 반문연대를 내세운 ‘표심 잡기’다.

관련기사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왼쪽 세번째)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종로 출마를 선언한 이낙연(왼쪽 세번째) 전 국무총리가 11일 서울 종로 평창동에서 시민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반해 이 전 총리는 전날에 이어 두 번째로 종로3가역에서 출근 인사에 나섰다. 또 미술관 등이 모여 있는 평창동 평창문화공간을 찾아 지역 문화산업과 도시재생산업, 교통 문제 등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다. 이 전 총리가 공약 관련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여덟 번째다. 또 이 전 총리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학력, 주요 경력, 육군 병장 만기제대 등을 기재한 예비후보 명함도 공개했다. 이는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함으로써 황 대표와 차별성을 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가 내걸고 있는 정권심판론에 직접 응수하는 대신 유권자들에게 실현 가능성이 높은 공약을 제시하고 지역 발전을 위해 뛰겠다는 이른바 지역일꾼론 전략이다. 다만 이 전 총리 측은 한국당의 정권심판론에 대해 공식 대응을 자제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심판론으로는 탄핵으로 초래된 사회적 분열상을 치유할 수 없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현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