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리브KB 캄보디아' 10만 고객 눈앞…온·오프라인 리딩뱅크 거듭날 것

[신남방 진격하는 K금융]

박용진 KB국민銀 캄보디아법인장

캄보디아 이동통신 보급률

국민 2배 많은 한국과 비슷

달러 거래 비율 98% 달해

환 리스크도 적어 매력적

박용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사진제공=KB국민은행박용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사진제공=KB국민은행



“디지털뱅크 플랫폼인 ‘리브 KB 캄보디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캄보디아의 높은 모바일 보급률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현금과 모바일 결제가 주를 이루는 현지 상황에 맞춰 대면과 비대면 채널을 동시에 활용한 온·오프라인 성장전략을 추진해 리딩뱅크로 거듭날 것입니다.”

지난 4년간 캄보디아 현지에서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의 성장을 이끌어온 박용진 KB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장은 최근 서울경제와 만나 현지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법인장은 “캄보디아의 경우 국민 1,600만명의 은행 이용률은 22%로 저조하지만 가입 휴대폰 수는 1,890만대로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모바일 친화적인 시장으로 꼽힌다”며 “계좌나 카드 거래 등 중간 단계 없이 현금 거래에서 모바일 거래로 바로 넘어가고 있다는 것을 파악하고 리브 캄보디아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7년 기준 캄보디아의 이동통신 보급률은 116%로 국민 수가 2배 이상 많은 한국(124.8%)과 비슷한 수준이다.

리브 캄보디아는 국민은행이 2016년 캄보디아에 출시한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앱에서 간편결제를 비롯해 실시간 해외송금과 대출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른 현지 핀테크 앱과 달리 결제를 넘어 은행 업무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앱 가입자 가운데 90% 이상이 현지 고객일 정도로 현지 이용도도 높은 상황이다. 다른 앱처럼 출혈 마케팅 없이 입소문으로만 고객이 순증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말 기준 리브 캄보디아 이용자 수는 9만8,000명에 달했으며 10만 고객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박 법인장은 캄보디아 금융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최근 20년간 연평균 경제성장률 7%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데다 수도인 프놈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캄보디아 전체 1인당 GDP보다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10배까지 높아서다. 캄보디아 자체가 젊은 것도 장점이다. 그는 “캄보디아 중위연령은 인근 국가인 베트남과 태국보다 7~15세가량 젊다”며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매해 일정 수준 이상의 경제성장도 이뤄지고 있고 금융업도 함께 커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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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사용 비율이 98%일 정도로 달러 위주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외국계 은행 입장에서 환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 현금결제 비중 또한 98%로 매우 높지만 카드결제 인프라는 전혀 갖춰지지 않아 은행과 카드사가 신용카드업을 확장하기 좋은 국가로 꼽힌다.

현금과 모바일 결제 중심이라는 점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략을 동시에 진행해 현지 상업은행 중 선두 자리에 오르는 것이 박 법인장의 목표다. 국민은행 캄보디아법인의 영업이익은 2015년 183만달러에서 지난해 말 370만달러로 2배가량 증가했다. 박 법인장은 “현지 맞춤형 온·오프라인 전략으로 현지 고객들이 더 많은 금융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내심’을 갖고 한 단계 한 단계 현지시장에 스며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프놈펜=이지윤기자 lucy@sedaily.com

이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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