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확진자 발생 등 불가피한 경우에는 유초중고교의 3월 신학기 개학을 연기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또 입국이 어려운 중국인 유학생 등에게는 대학 휴학을 권고하기로 했다.
16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확대중앙사고 수습본부 회의 이후 브리핑에서 이와 같은 내용의 ‘유초중고교 개학대비 방역강화 계획 및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관리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교육부는 확진자·격리자 발생 상황 등을 신중히 고려해 불가피한 경우에는 신학기 휴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휴업 판단 기준은 학생 및 교직원(동거가족 포함) 중 감염자가 발생한 학교나 감염증 확진자 발생 지역 및 2·3차 감염지역·능동감시 대상자 발생 지역에서 감염 우려가 있는 학교 등으로 교육감이 정한 세부기준을 따른다.
신학기 휴업 시 수업 일수는 방학일수를 조정해 우선 확보하도록 했고, 일정 기간(15일)을 초과할 경우 법정 수업일의 10%인 18~19일의 감축을 허용하기로 했다.
또 개학에 앞서 사전 특별소독을 실시하고 개학 이후에는 세면대, 문 손잡이, 난간 등 접촉이 많은 곳을 매일 수시로 소독하기로 했다. 확진 격리 학생 및 교직원에 대한 출석 처리와 업무배제 기준도 제시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예방하도록 했다.
한국 입국이 어려운 중국 유학생에 대한 휴학 권고도 나왔다. 교육부는 중국에서 입국 예정인 대학 유학생 중 입국예정일 및 국내 거주지가 확정되지 않았거나 비자발급이 지연되는 등 국내 입국이 어려운 경우에는 휴학을 권고하거나 1학기 원격수업을 적극 안내하기로 했다.
중국에서 입국한 유학생들이 2주간 등교 중지기간 동안 기숙사에 입소한 경우에는 1인 1실 배정을 원칙으로 하고 외출 자제 및 타인 접촉 최소화를 지도하기로 했다. 자가 거주 학생도 자가 검진앱을 연계하는 한편 교내 다중시설 이용을 제한하도록 하며 1일 1회 이상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또 중국 유학생 공동체 등과 적극 소통해 자율적 방역관리를 유도하고, 갈등을 예방할 방침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대학 개강연기 권고 이후 개강 연기를 실시한 학교는 전체(384교)의 66%인 255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2주 연기 학교는 215교(56%)였고 1주 연기 학교는 38교(9.9%), 3주 연기 학교는 2교(0.5%)였다.
한편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4일까지 중국에서 입국해 한국에 체류 중인 유학생은 총 1만9,742명으로 중국 국적 유학생은 1만9,022명, 중국 국적 외 유학생은 720명이었다. 중국 유학생은 총 295개 대학에 분포했으며 서울이 69교 3만8,33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산(5,399명), 경기(5,123명), 대전(3,479명), 전북(3,361명), 충남(2,854명) 등의 순서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