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도로 상황을 능동적으로 파악해 자동으로 변속하는 시스템이 개발됐다.
현대·기아차(000270)는 전방 도로 상태와 교통 상황에 따라 차량 스스로 기어를 변속하는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기술은 이르면 올해 출시될 신차에 적용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자동변속기는 차량의 속도와 엔진 회전수, 가속 페달을 밟는 힘을 종합해 변속한다. 반면 이 시스템은 도로와 교통 상황을 차량이 파악해 최적의 기어 단수를 찾아 변속한다. △도로 높낮이 △도로 곡률 △도로 종류 △돌발상황 △차량 간 거리 △상대 차량의 속도 △차선정보 △시각정보 등 여덟 가지 요소를 차량이 종합해 최적의 변속 단수를 설정하는 것이다. 자동차가 주행하는 전방의 과속 방지턱, 내리막 경사로, 도로의 제한속도 변경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운전자가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엔진 브레이크가 작동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가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출원한 핵심 특허만 40여건에 이른다.
이 변속 기술을 적용하면 주행감과 뛰어나고 연비도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기아차가 ICT 커넥티드 변속 시스템을 실제 도로에서 테스트한 결과 기존 변속시스템이 장착된 차량에 비해 코너를 돌 때 변속 빈도가 약 43% 줄었다. 또 브레이크 조작 빈도도 약 11% 줄어 운전 피로도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 연비는 약 5%가량 개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잦은 변속과 브레이크 사용이 줄다 보니 보다 부드러운 승차감이 구현된다”며 “앞으로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신호등과도 통신하는 시스템,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반영한 변속 제어 시스템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