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방문 거부'에…렌털업체 울상

코로나 우려 AS 기사 방문 꺼려

신규계정 커녕 필터교체도 미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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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렌털업체들이 코로나19 앞에서 발목이 잡혔다. 코디들이 고객 집을 방문해 홈케어 서비스를 해야 하지만, 고객들이 코로나19 감염 우려 때문에 방문 자체를 꼭꼭 걸어 잠근 채 낯선 외부인의 접근을 막고 있어서다.


25일 렌털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 코웨이는 이날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환경 가전 방문관리와 홈케어 서비스를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신규 고객에 제품을 설치하는 것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코웨이는 “본사와 연구소, 공장, 현장사무소 등 전 조직 내부에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지만, 고객안전을 위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실제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라19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렌털 업체 AS 기사의 가정 방문을 거부하는 ‘서비스 처리 불가’ 사례가 전년 동기에 대비 10배 이상 폭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면대면 접촉을 기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고객들이 방문 서비스를 미루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며 “필터 변경과 같은 필수적인 AS도 미루고 있어 신규 계정판매는 꿈도 못 꿀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고객이 AS를 먼저 요청해 올 경우가 아니면 AS 기사 파견은 어려워진 상황이다. 교원그룹도 환경 가전 렌털 서비스를 진행하는 웰스의 대구·경북 사업장을 지난 24일부터 임시 폐쇄했다. 교원 관계자는 “개별 가정에 직접 방문하면서 렌털 기기를 점검하는 서비스를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들이 많아 일시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그룹 차원에서 이날부터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SK매직도 서비스 기사 등의 업무 폭을 대폭 줄였다. SK매직 관계자는 “사전 연락시 방문에 동의한 가정만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며 “방문 전 사전에 마련된 방역지침에 따라 서비스와 설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미세먼지 등으로 실적 쾌조를 보여온 렌털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적 타격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봄철을 앞두고 미세먼지 특수가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방문판매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최악 시나리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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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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