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사중주단 에스메 콰르텟이 지난 22일 제 9회 아트실비아 재단에서 주최하는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에서 대상(아트실비아상)을 수상했다. 세계 최고 권위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 4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됐다. 에스메 카르텟은 아트실비아상을 수상해 상금 2,000만원과 향후 2년간 앙상블 활동을 지원받게 된다.
아트실비아는 2012년부터 아트실비아 실내악 오디션을 통해 해마다 각 부문을 지정해 우리나라 클래식 음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고 재능 있는 실내악 팀을 발굴하여 지원하고 있다. 아트실비아상 외에 특별상은 바움 콰르텟, 영실비아상은 로페카 콰르텟이 수상했다.
에스메 콰르텟은 독일을 거점으로 활동 중이던 바이올리니스트 배원희와 하유나, 비올리스트 김지원, 첼리스트 허예은이 실내악에 대한 애정과 열정으로 2016년 결성했다. 창단 직후 쾰른 실내악콩쿠르 1위를 시작으로, 2017년 독일 바이커스하임 실내악페스티벌에서 신인상, 노르웨이 트론헤임 국제 실내악 콩쿠르에서 현악사중주부문 3위를 수상한다. 이들은 2018년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런던 위그모어홀 국제 현악사중주 콩쿠르에서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8년 여름 벨기에 플라지 무지크3 페스티벌 초청 연주, 오스트리아 헤릅스트골드 페스티벌 초청 연주, 프랑스 엑상 프로방스 페스티벌, 캐나다 몬트리올 MISQA 페스티벌, 하이델베르크 현악사중주 페스티벌, 에스테르하지 궁정의 상주 음악가로 선정돼 유럽과 북미에서 주목 받았다. 2019년 가을에는 한국인 실내악단 최초로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데뷔 콘서트와 런던 위그모어홀을 비롯한 15회 이상의 영국 전역 투어 연주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에스메 콰르텟의 국내 데뷔 리사이틀은 오는 6월 9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진은숙의 현악 사중주곡 파라메타스트링, 슈만 현악사중주 1번, 슈베르트의 현악 사중주 죽음과 소녀를 연주한다. 특히 진은숙의 현악 사중주 파라메타스트링은 크로노스 콰르텟의 초연에 이어, 작곡된 지23년만에 에스메 콰르텟이 처음으로 녹음하여 오는 3월에 알파클래식 레이블을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