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신교 대형교회들이 이달 1일과 8일에 이어 오는 15일 주일예배도 온라인으로 이어가기로 했다. 하지만 일부 교회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소강상태에 접어든 틈을 타 현장예배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추가 확산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오는 15일 주일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당일 모든 성도들의 교회 출입을 차단하고, 예배 중계를 위한 교역자와 장로 대표, 성가대원 등 최소한의 인원만 모인 상태로 방송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1일부터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한 사랑의교회 역시 이번주 주일예배를 비롯한 모든 공예배를 유튜브 채널과 방송을 통해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사랑의교회는 “국가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신앙공동체인 교회가 적극적으로 책임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교회 공동체의 자발적인 결정에 의해 예배 방식을 실시간 생중계 예배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금란교회, 소망교회와 영락교회, 새문안교회 등 서울지역 대표적인 대형교회들이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대형교회들의 온라인 예배 동참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본격화된 지난 1일 시작돼 이번 주까지 3주간 이어지고 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12일 개신교 연합 단체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을 잇달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한국 교회가 적극 동참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콜센터와 복지시설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종교집회 자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종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교계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이번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영상 예배 전환과 밀집 행사 중단, 자제 및 연기에 한국 교회가 적극 동참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교회들이 현장예배 복귀에 나서 코로나19 추가 감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세중앙교회는 이번 주 주일예배를 현장예배로 진행하기로 했다. 연세중앙교회는 출석 교인만 1만5,000명에 달하는 서울 구로 지역을 대표하는 대형교회다. 연세중앙교회는 “교회를 설립한 이래 한 번도 주일 예배를 중단한 적이 없다”면서 “성도들에게 최대한 온라인 예배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부탁하고 있지만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오는 성도들은 감염 전파가 발생하지 않도록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 신원확인을 거쳐 입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소규모 교회들이 교회 운영의 어려움을 이유로 이번 주를 기점으로 속속 현장예배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어 지역 사회에 코로나19 추가 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