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60%를 넘은 높은 투표율 속에 15일 진행된 제21대 총선 출구조사에서 ‘영호남 지역주의’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와 경제정책 등에 따른 정권 안정론과 심판론이 지지층의 결집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심스럽게 분석된다.
이날 실시된 21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을, 미래통합당은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을 싹쓸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민주당은 지역별 예측 결과에서 총 28석이 걸린 호남에서 1곳을 제외하고 전원 당선되는 것으로 나왔다. 출구조사 결과만 봤을 때는 민주당은 직전 총선인 2016년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참패한 뒤 전통적 지지기반을 재탈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시 민주당은 국민의당의 ‘녹색돌풍’ 속에 호남 28석 중 단 3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민주당은 광주 8석, 전남 10석, 전북9석 중 8석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강래 민주당 후보와 이용호 무소속 후보가 맞붙고 있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남원임실순창 1곳만이 경합지로 분류됐다.
반면 민주당은 TK지역에서는 전멸할 것으로 예측됐다. 통합당은 TK 총 41석 중 35곳에서 승리가 예상되고 나머지 6곳도 경합이라 여전히 보수의 심장임을 재확인했다.
통합당은 대구 12석 가운데 이인선 후보가 무소속 홍준표 후보와 경합 중인 수성을을 제외한 나머지 11곳에서 압승이 예상된다. 민주당 현역인 홍의락 의원과 김부겸 의원이 각각 출마한 북을과 수성갑에서도 통합당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나왔다. 통합당은 경북 13석도 석권할 것으로 나왔다.
통합당은 경남에서도 16석 중 경합인 5곳을 제외한 11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분석됐다. 창원진해, 김해갑, 김해을, 양산을 4곳에서 민주당 후보와 경합 중이며 산청함양거창합천에서는 통합당 강석진 후보가 통합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태호 후보와 접전 중이다.
총선결과 지역주의 현상이 더욱 고착화 됨에 따라 사회적 갈등이 심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출구조사 방송에 출연해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영호남으로 시민들이 나눈 측면도 있다”면서도 “만약에 부산·울산·경남 영남 전체를 통합당이 싹쓸이해도 경합 지역이 많고 낙선 후보 득표율도 일방적으로 낮지 않다. 저 정도는 한국 정치가 지역주의를 극복해왔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총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BS의 예측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155~178석,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107~130석을 각각 확보할 것으로 관측됐다. MBC는 민주당과 시민당이 153~170석, 통합당과 한국당은 116~133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고, SBS는 민주당과 시민당 153~177석, 통합당과 한국당 107~131석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