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제3지대 노리던 민생당·정의당, ‘낙동강 오리알’ 신세

■설 곳 잃은 군소정당

정의당 의석 ‘한자릿수’, 민생은 ‘원외 정당’ 전락 위기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4·15총선에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해 제3지대 형성을 노렸던 민생당·정의당 등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지역구 의석을 싹쓸이한데다 위성정당으로 비례대표 의석까지 독식하면서다.

15일 오후6시15분 공개된 KBS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역구 1석을 포함해 총 5~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MBC 5~6석, SBS 4~8석, JTBC는 5~9석을 각각 예상했다. 최소 10명 이상 의원 배출이라는 정의당의 기대에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현역 의원 중 심상정 경기 고양갑 후보만 생환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여영국 경남 창원성산 후보를 비롯해 윤소하(전남 목포), 이정미(인천 연수을), 추혜선(경기 안양동안을), 김종대(충북 청주상당) 후보 등 지역구에 출마한 현역 의원들은 당선권에서 멀어졌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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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정당 득표율도 한자릿수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S 예상치인 9.9%의 득표율 기준으로 류호정 당 IT산업노동특별위원장, 장혜영 다큐멘터리 감독, 강은미 전 부대표,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 이은주 전 서울지하철노조 정책실장, 박창진 전 공공운수노조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장까지 대략 6명의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있다. 비례대표 명부 8번인 이자스민 전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민생당은 더 암울한 출구조사 결과를 받아들었다.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KBS와 MBC는 0석, SBS는 비례대표 0~3석을 예상했다. 당 소속 현역 의원 20명에 달하는 민생당이 원외정당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한 것이다.

지난 2018년 12월 당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흘간 단식하며 도입의 물꼬를 튼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오히려 이들 소수 정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출이라는 대의를 내세웠지만 거대 여야 정당이 제도의 취지를 왜곡하는 비례 위성정당을 만드는 데 대응하지 못하면서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앞으로 정치가 거대 양당의 싸움판 정치로 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다 김종민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개표방송을 시청하다 김종민 부대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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