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기업 아니면 어때]한국의 디지털 맥킨지 '빈티지 랩' 채용 A TO Z

정세라(왼쪽) Employee eXperience실 매니저와 박영진 성장전략부문 부문장정세라(왼쪽) Employee eXperience실 매니저와 박영진 성장전략부문 부문장



2016년 설립된 빈티지랩은 고객사(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한 모든 컨설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회사다. 디지털 전환이란 제조업이나 물류·유통업 등 기존 산업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것을 뜻한다. 아마존과 쿠팡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물류관리·상품추천 기능, 각 제조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빈티지랩은 VC·엑셀러레이터와 메이저 컨설팅 업체의 역할을 동시에 하는 곳이다. 두 업종 대비 경영·운영 참여율이 훨씬 높고 핵심 인력의 직군 역시 폭넓은 편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디지털 맥킨지, BCG 디지털 벤처스, 이파운더스 등 빈티지랩과 비교적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 각광을 받고 있다.


아직 신생기업이지만 고난도의 업무를 수행하기 때문일까. 빈티지랩은 어느 유수의 기업 못지않은 인재풀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빈티지랩에는 6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 중이며, 조직은 사업을 수행하는 5개 센터와 사업을 지원하는 3개 실로 구성되어 있다. 각 센터는 DT(Digital Transformation) 기술 개발 및 적용 (DT 기술, DT 솔루션, 디지털운영)과 신사업 개발 및 육성을 위한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업개발, xDesign), 각 실은 전략, 인사, 교육 기능을 수행한다 (Innovation Drive, Employee eXperience, Venture Talent).

빈티지랩의 기업문화 및 채용 방침을 좀 더 자세히 들어보기 위해 박영진 성장전략부문 부문장, 정세라 Employee eXperience실 매니저를 만나봤다.

◇합류하게 된 계기는?

박영진 부문장(이하 박 ) 대학 시절부터 창업에 대한 생각이 강해 실질적인 업무능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를 다양하게 겪어봤다. 대학 시절 보스턴컨설팅그룹 등 주요 컨설팅 회사에서 인턴만 3번을 했고 졸업 후에는 직토 CSO를 포함해 핀란드계 컨설팅 회사, 벤처투자회사, 블록체인 업체 등 다양한 업종에서 일했다. 여러 회사를 거치다 보니 정말 배울 점이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대표님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 후 합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정세라 HR매니저(이하 정) 전략사업팀에서 인턴을 하다 채용전환된 케이스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아무래도 문과 출신이다보니 입사 전까지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빈티지랩은 신사업 개발 초기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단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사내 블로그를 통해 인턴이어도 다양한 업무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후기에 주목했다.

◇빈티지랩은 다른 회사와 어떻게 다른가?

박: 빈티지랩은 직원들을 ‘진심’으로 상호간에 돕는 기업문화를 갖고 있다. 믿고 따를 만한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어느 회사에서도 겪을 수 없는 ‘차원이 다른’ 질적인 성장도 몸소 겪을 수 있다. 내로라하는 전문가들이 주요 직무에 포진해 있다. ‘동료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공감을 얻는 법’, ‘우리가 믿는 가치와 장기적 이익을 위해 단기적 손해를 감수하는 것’ 등은 이전에 결코 배울 수 없던 것들이었다.

기업의 디지털 혁신을 공동 파트너로서 책임지고 있는 빈티지랩의 업무 특성을 생각하면 업계 최고의 전문성을 가진 인재들이 즐비하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질 수밖에 없다. 스타트업 대표 출신, 데이터 과학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컨설턴트, UX/UI 전문가 등 구성원 풀이 공고하다. 이같은 전문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아 삼성전자, SK텔레콤, KT, 코웨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RTA) 등 유명기업과 각종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태근 대표는 디지털 서비스와 콘텐츠, 인큐베이팅, 인수합병(M&A)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야후코리아를 거쳐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합류한 그는 2009년 같은 회사 미디어솔루션센터 부문장으로서 미국 스트리밍 업체 엠스팟 M&A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국내 벤처캐피털 더벤처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공동창업자인 이승은 사업전략부문장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기계공학 박사학위를 마친 뒤 보스턴컨설팅 그룹에서 10년간 근무했다.





김태근 빈티지랩 대표김태근 빈티지랩 대표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회사들을 짧은 기간 안에 다양하게 겪어봤는데

박: 입사 전에 블록체인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다. 직접 주도해 ICO에 성공했고 200억원 규모의 펀드 레이징도 담당해봤다.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 다른 블록체인업체에서 고연봉에 스카웃 제의가 오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에 머물면 기존에 배웠던 것을 계속 써먹기만 할 뿐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아직은 배워야 할 때라고 생각해 배울 점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기업을 찾다 보니 빈티지랩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다.

◇해외에서 대학을 나왔고 요즘 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이른바 ‘밀레니얼’ 세대다. 구직 시 어떤 점을 고려했나


정: 최근 구직자들은 취업 대상으로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을 선호한다. 대기업에서는 자기주도적 업무를 하려면 최소 5년 차는 넘어야 한다. 단기간에 압축적인 성장을 경험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도가 늘어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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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이나 업력이 얼마 되지 않은 벤처기업은 신입직원(혹은 저연차 직원)에게는 기회의 문이 좁지 않을까

박: 현실적으로 신입을 선호하지 않은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 회사와 잘 맞는다면 신입이라고 마다할 이유는 전혀 없다. 정 매니저의 경우 모든 직원들이 합류하는데 이견이 없었다. 이처럼 진심으로 열심히 일하려는 마음이 있는지, 선배들이 가르쳐줬을 때 잘 받아들여서 성장할 수 있는지 등의 조건에 부합한다면 채용 기회는 열려 있다.

◇정식 직원이 되어 일해 보니 어떤 것이 다른지

정: 이제 6개월이 조금 지났다. 교육과 채용문화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데 신입이 이런 업무를 직접 주도하는 것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특히 회사가 새로운 파트너를 만나면서 조만간 조직이 큰 폭으로 확대개편할 예정이다. 전혀 성격이 다른 조직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잘 마무리만 된다면 개인적으로 큰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된다.



◇채용 시 특별한 점이 있다면?

박: 인터뷰 과정이 매우 타이트하다. 질문하는 우리들 역시 깊게 고민하고 질문한다. 지원자들이 논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약 40분 내에 파악하기 위해서다. 가령 한 지원자가 마이크로 뱅크에 관심이 있어서 인도에 갔다온 경험이 있다고 해보자. 우리는 지원자와 ‘한국에서는 마이크로 뱅크가 어려운 이유’에 대해 대화를 시도하며 면접이 진행된다.

◇요즘 같은 취업난에 다소 사치스러운 이야기일 수 있지만 청년들은 여전히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하는지 고민이 크다. 만족할 만한 답을 찾디 못하다 보니 공무원이나 공기업을 선호하는 현상도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박: 후배들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정적인 공기업 희망자 △컨설팅 및 투자회사 △스타트업 희망자 등 크게 세 분류로 나뉘더라. 주목할 점은 스타트업 지원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메이저 컨설팅 펌에서 일했던 과거 동료들도 대부분 스타트업으로 이직했다. 실제 우리 회사 역시 지원공고를 올리면 고스펙 인재들의 지원서가 몰린다. 구직자들은 나쁜 점이 없는 직장을 고르는 선택을 하기 쉽다. 그러다보면 결국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결과에 종속된다. 자신의 철학에 맞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설사 실패를 하더라도 그 후에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

이와 별개로 권한과 책임을 동시에 주는 기업을 찾는 것이 해답이 될 수 있다. 대부분 기업들이 책임은 지우면서 권한을 주지는 않는다.

◇빈티지랩을 경험할 기회가 있나

정: 정식 채용 외에 인턴제도를 꾸준히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 마케팅 석사 과정에 재학하다 지난해 인턴십 프로그램에 한 학생의 표현을 대신하고자 한다.

나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을 함께 그려갈 수 있는 곳이에요. 제가 함께 일했던 분들은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 갔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많이 하셨고, 실제로도 그런 마음을 많이 느꼈어요. 알고 있는 지식을 전사적으로 공유하며 서로 더 배워나가려는 문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도 느껴졌고요”



◇빈티지랩에서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박: 앞으로 빈티지랩과 함께 할 사람들이 지금까지 겪어본 회사 중 최고의 기업으로 느끼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나 혹은 우리와 함께 일했던 경험이 배움의 기회로 느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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