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고지도자의 외교활동 소식을 전하고 있음에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공개적으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어 그를 둘러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지난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축전을 보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게 답신을 보냈다고 23일 보도했다. 이는 최고지도자의 신변이상설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한미도 김 위원장 신변에 대한 논란 차단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현재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SC 상임위가 북한 동향을 점검한 후 이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존 하이튼 미국 합참 차장도 22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이) 여전히 북한 핵무력과 군대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추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축전 등의 업무는 김 위원장의 대면 재가가 반드시 필요한 사안은 아닌 만큼 김 위원장이 공개 행보에 나서야 신변이상설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대북 문제를 전담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만난 적이 있다며 “북한을 누가 이끌든 간에 우리의 목표와 과제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외교가에서는 온갖 풍문에도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유와 관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도피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본 도쿄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고관이 “(김 위원장은) 원산의 별장에 머물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원산 체류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의) 자주 격리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11일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뒤 ‘특각’이라고 불리는 최고지도자 전용 별장으로 이동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북한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경호요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가 발견돼 김 위원장이 경비태세에 불안함을 느낀 것이 원산행의 이유라는 정보가 흘러다닌다”고 소개했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김연철 장관 주재로 제313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를 열고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 사업’을 남북교류협력 사업으로 인정하고 추진방안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