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여옥, '오거돈 성추문'에 "총선 전 나왔다면 큰 영향…靑까지 보고됐을 것"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서울경제DB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서울경제DB



23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면서 전격 사퇴한 가운데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번 오 시장 사건이 제21대 총선 전에 보도됐다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 전 의원은 2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오늘 오 시장의 전격 사퇴 자체가 충격적인 뉴스였다. 건강문제가 원인일 거라는 추측기사가 나왔다. 그런데 많이 이상하다. 그렇게 건강이 나빴다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어야 한다. 부산시장은 대단한 자리니까”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결국 오전 11시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이라는 뉴스 자막을 보면서 큰 문제가 있구나라는 걸 직감했다”고 적었다.

이어 전 전 의원은 “상대는 여성 공무원, 이 여성 공무원은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이 사실을 밝혔다고 한다. 문제는 민주당이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사실을 분명 알고 있었을 거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청와대까지 보고됐을 거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만일 여성 공무원이 부산성폭력상담소에 제보한 날, 그대로 보도됐다면 분명 이번 총선에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지적한 뒤 “민주당 선대위, 청와대 그녀의 입을 막기 위해 어떤 일을 했을까. 그리고 부산성폭력상담소는 언론에 왜 즉시 이 사실을 밝히지 않았을까”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연합뉴스오거돈 부산시장/연합뉴스


전 전 의원은 또한 “더불어추행당으로 당명바꾸는 것은 좀! 그렇다. ‘우리 모두 추행당’이 좋겠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며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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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오늘 부로 시장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에게 5분 정도의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했다”며 “이것이 해서는 안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오 시장은 또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도 했다.

이어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에게 사죄드리고 남은 삶을 참회하는 삶을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울먹였다.

오 시장은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해 참 잘해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말한 뒤 4분에 걸친 기자회견을 마쳤다.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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