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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연한 진정세지만…‘조용한 전파’에 불안 여전

확진자 나온 클럽에 480명 방문

당국 젊은층 ‘거리두기’ 준수 당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시민들이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연합뉴스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일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시민들이 명동거리를 걷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눈에 띄는 진정세를 맞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조용한 전파’는 이어지고 있어 방심하다가는 대유행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지난 주 하루 평균 9.3명을 기록해 한주 전(25명)의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달 말부터 한 달여 간 진행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로 풀이된다. 특히 2주 전 주말 부활절을 맞아 현장 예배가 증가했고 전후로 국회의원 선거가 있었지만 아직까지 관련된 확산세가 포착되지 않은 점도 긍정적으로 분석된다. 치료중인 환자도 1,000명대까지 내려온 뒤 이 추세라면 다음달 말에는 1,000명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종합적으로 볼 때 방역관리의 통제력이 점차 회복되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다만 여전히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최근 한 주 간 신규확진자 총 65명 중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는 6명(9.2%)이었다. 지난달 확산세가 절정에 달했을 때와 비교하면 절대 수치는 적다고 볼 수 있지만 최근 경북 예천시 사례에서 보듯 한 명의 조용한 전파가 일주일새 서른 명 이상으로 확산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클럽, 술집 등 유흥시설은 한두명의 감염자가 수백명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나기 쉬운 장소로 꼽힌다. 유흥시설은 대체로 바이러스 전파가 잘 이뤄지는 밀폐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지하에 있는 경우가 많아 환기하기도 어렵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손님이 방문한 부산의 한 클럽에는 방문 당시 클럽에 48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서울 강남에서는 대형 유흥업소 여종업원이 확진돼 100여명이 접촉자로 분류돼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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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그동안 문을 닫았던 유흥시설들이 다시 영업을 재개하며 이 같은 우려는 언제든 현실화할 수 있다. 예천의 사례가 수도권 등 인구 밀집지역에서 발생한다면 수백명까지 늘 수도 있을 만큼 코로나 19의 전파력이 상당해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0대는 활동 범위가 넓어 확진될 경우에는 굉장히 많은 접촉자를 유발할 수 있고, 밀폐된 공간에서 밀접한 접촉으로 이어질 경우 슈퍼전파 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젊고 활동적인 청·장년층의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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