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일반적인 가전 매출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살균’ 기능을 강화하거나 부엌 일을 줄여주는 식기세척기와 같은 제품들은 오히려 판매가 늘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6일 중소 가전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의류관리 기기나 식기 세척기 등의 매출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냉장고 등의 가전 매출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전체 식기세척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50%나 급증했고, 의류관리 기기는 38.5% 증가했다.
식기세척기 판매가 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세척기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건조 모드에서 살균 기능을 가미한 SK매직의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와 같은 살균 기능이 강화된 제품은 코로나19로 오히려 물을 만났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서 음식을 해 먹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 참에 식기 세척기를 들여 놓으려는 수요가 많아진 것 같다”며 “더구나 코로나19로 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높아지다 보니 살균 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매직의 트리플케어 식기세척기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85%나 급증하는 등 다양한 식기세척기 가운데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SK매직 관계자는 “트리플케어는 한국의 밥그릇 등 식기문화에 최적화돼 사각지대 없이 세척이 가능하고, UV청정케어 시스템과 듀얼 열풍 건조 기능으로 식기를 99.9%까지 살균이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경로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접촉이나 비말 뿐만 아니라 욕실 공기에 따른 전염 우려가 거론되면서 살균 기능이 강화된 비데 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손을 대지 않고 변기 뚜껑을 열고 닫을 수 있는 ‘터치리스(Touchless)’ 기능이나 살균력을 높인 프리미엄급 비데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우면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대림바스가 내놓은 비데 ‘스마트렛 8000’은 터치리스 기능에다 좌변기 내 바이러스 살균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밖에서 묻혀 온 바이러스나 세균 등을 털어내 살균하는 의류관리 기기도 인기다. 코웨이의 ‘사계절 의류청정기 더블케어’는 옷의 겉과 안감에 묻은 미세먼지를 말끔하게 털어낸 뒤 내부 먼지를 필터로 걸러내 주는 기능을 앞에서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구김과 소음이 적은 데다 냄새 제거에도 효과적이라는 게 코웨이측의 설명이다. 자주 빨아야 하는 아기 옷이나 속옷을 삶기에 편리한 파세코의 소형 세탁기 ‘미니클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한꺼번에 묵혀 뒀다 대형세탁기로 돌리기 찜찜한 주부들이 바로 바로 소량 세탁할 수 있는 파세코 ‘미니클린’에 눈길을 주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