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7일중 6일 밤·오후 근무한 간호사, 확진 후 책임감에 펑펑 울더라"

이왕준 명지의료재단 이사장 SNS서

"격리치료 간호사에 응원 부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중 1명은 자신도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책임감에 펑펑 울었다고 합니다. 그는 7일 중 6일 동안 야간 근무와 오후 근무를 했습니다. 격리 치료를 시작한 2명의 간호사들에게 큰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의 격리병동 간호사 2명이 지난 25·2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이왕준(사진) 명지의료재단 이사장이 이들을 향한 응원을 당부했다.


이 이사장은 2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명지병원이 코로나19와 전쟁을 시작한 지 94일 만에 내부 희생자가 나왔다”며 “국가지정 음압격리병동을 전담해오던 간호사 중 2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돼 확진 판정을 받고 명지병원 격리병동에 입원하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밝혔다. 그는 “확진 간호사 2명 중 1명이 주임간호사인데 책임감 때문에 확진 판정 후 입원해서 펑펑 울었다”며 “절대 자책하지 말고 용기를 내라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도 전수검사를 받은 격리병동의 나머지 의료진 45명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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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확진 판정을 받은 주임간호사는 대체인력이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밤 근무와 저녁 근무를 각각 사흘 연속 할 만큼 힘든 환경에서 환자들을 보살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이사장은 “주임간호사는 이달 19·20·21일 3일 연속 야간 근무를 했고 하루 쉬고 23·24·25일 3일 연속 오후 근무를 했다”고 이들의 실태를 전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의료진의 피로도가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올 2월 대구·경북 지역에 환자가 폭증하면서 명지병원으로 전원한 환자들이 늘어났다”며 “100일이 다 돼가면서 의료진의 피로도가 급속히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틀간 역학조사에서 밝혀졌듯 확진 판정을 받은 간호사들은 거의 집과 병원만을 오갔으며 모두 혼자 자취생활 중이고 외부인 접촉도 없어 보인다”며 “지난 몇 개월 동안 자가격리 수준으로 병원과 집을 오가며 일하다가 바이러스에 노출된 직원들이 너무 안쓰럽다”고 심경을 표했다.

그는 끝으로 “현재 병원의 상황은 평온하고 환자들과 지역주민들의 신뢰에 가슴이 뿌듯하다”면서 “격리 치료를 시작한 2명의 간호사들에게 큰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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