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자전거 타기에는 지금이 적기…서울 시내 자전거 명소

서울관광재단 한국여행작가협회 추천

자연 품은 자전거길에 주변 명소까지

이태원발 코로나로 일생생활이 다시 위축되는 요즘이다. 이럴 때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야외활동을 하기에는 자전거 만한 것도 없다. 집 근처에서 시원한 봄 바람을 맞으며 답답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 있다. 서울관광재단과 (사)한국여행작가협회가 꼽은 서울의 자전거 명소를 소개한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까지 6.3km 구간에 조성된 자전거도로 경춘선숲길.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까지 6.3km 구간에 조성된 자전거도로 경춘선숲길.



◇노원구, 경춘선숲길과 화랑대 철도공원


경춘선숲길은 2010년 폐선된 경춘선 철로 주변을 공원화한 곳이다. 노원구 월계동 녹천중학교에서 구리시 담터마을까지 6.3㎞ 구간에 조성돼 있다. 전 구간이 자전거로 이동 가능하다. 자전거를 왕복 2시간 이내로 탄다면 화랑대역이나 태릉역에서 출발해 화랑대 철도공원, 육군사관학교 앞, 경춘선숲길 철길, 삼육대 앞, 태릉, 강릉, 서울여자대학교 앞 등을 지나 화랑대역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이 길은 쉬엄쉬엄 달리며 주변 명소를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경춘선숲길의 한 구간인 ‘시간을 거니는 철길숲길’ 공원이 있다. 약 1.9㎞ 구간에 꽃길과 가로수길이 조성돼 있어 도심 속 공원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 공원 아래로 인도와 자전거길이 화랑로를 따라 나란히 이어진다. 화랑로 주변에는 다양한 볼거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화랑대 철도공원이 있다. 2018년 서울의 마지막 간이역이었던 옛 화랑대역을 철도공원으로 개장했다. 밤에는 공원에 조명을 밝혀 ‘빛의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단, 화랑대 철도공원은 자전거 통행금지 구역이므로 주변에 세워두고 걸어서 둘러봐야 한다. 주변에 둘러볼만한 명소로는 태릉과 강릉 등이 있다.

서울 송파구 성내천 자전거길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터널을 이루고 있다.서울 송파구 성내천 자전거길에는 벚나무가 심어져 터널을 이루고 있다.


◇송파구, 성내천 자전거길과 올림픽공원

전철 2호선 잠실나루역에서 진입해 성내천 자전거길을 달리다 올림픽공원을 한 바퀴 돌고 되돌아오는 코스다. ‘서울책보고’ 뒤편에 성내천 자전거길이 있다. 잠실나루역에서 성내천 자전거길 진입까지는 2분 거리다. 성내천 제방에 조성된 자전거길 양 옆으로는 벚나무가 우거져 벚꽃철과 단풍철에 장관을 이룬다. 녹음이 우거져 시원하게 가로수 터널을 달릴 수 있다. 도중에 성내천 양쪽 제방을 오갈 수 있는 육교 두 곳을 이용해 코스를 늘려도 좋다.

성내교 약간 못미친 지점에서 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내리막길로 내려가 성내교 밑을 통과하자마자 왼쪽 오르막길로 가면 성내천을 따라 마천동까지 이어진다. 올림픽공원을 둘러보려면 오른쪽 무지개다리를 건너 올림픽공원 북1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올림픽공원 안에서는 자전거 이용자와 보행자가 산책로를 공유한다. 산책로가 넓어 통행하는데 불편하지는 않다. 다만, 해자 둘레 구간은 자전거 통행이 금지된다.


주변 명소로는 서울책보고와 석촌호수가 있다. 대형 헌책방이자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책보고에는 유명 문학작품의 초판본, 국내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본, 기존 헌책방이나 도서관에서 접하기 어려운 독립출판물과 명사기증 도서를 볼 수 있다. 몽촌토성역 1번 출구 올림픽공원 정문에서 자전거로 3분만 더 가면 석촌호수에 도착한다.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둘레길은 온 가족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둘레길은 온 가족이 안전하게 자전거를 즐길 수 있는 코스다.


◇마포구,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품은 월드컵공원 둘레길

하늘공원과 노을공원, 난지한강공원, 난지천공원으로 이뤄진 월드컵공원의 둘레를 자전거로 돌아보는 코스다. 서울에서 보기 드물게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통과하고 있다. 하늘공원 입구와 노을공원 입구 사이의 경사로(하늘공원로) 구간만 수월하게 통과할 수 있다면 월드컵공원 자전거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다.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건널목을 한번 건너면 바로 평화의공원이다. 평화의공원에는 자전거길이 따로 있고 평지여서 아이들과 자전거를 타기에도 좋다. 공원 면적이 넓어 수변공원과 봄꽃들을 구경하며 천천히 달리기 좋다.

공원을 한 바퀴 돈 다음에는 월드컵육교를 통해 하늘공원쪽으로 넘어간다. 월드컵육교를 건너면 맹꽁이 전기차가 통행하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강변북로 방면으로 조금 달라다 보면 1㎞ 남짓 되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나온다. 숲길이 그리 길지 않지만 제법 운치 있어 포토존으로 알려져 있다.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월드컵육교를 다 건너기 전에 왼쪽 숲길로 들어서면 된다. 이 길은 최근에 조성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이며 기존의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연결된다. 다만, 자전거 전용 도로가 아닌 흙길 산책로이므로 자전거를 끌고 가며 숲을 감상하는 것을 추천한다.

주변에 들러볼 만한 곳으로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비축기지, 마포농수산물시장 등이 있다.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인 샛강 옆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인 샛강 옆으로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영등포구, 자연의 모습 그대로 샛강생태공원 옆길

샛강은 영등포와 여의도 사이에 흐르는 한강 지류다. 1997년 국회의사당에서 63빌딩에 이르는 4.6㎞ 구간을 샛강생태공원으로 조성했다. 창포원, 버들광장, 야생초화원, 생태연못, 관찰마루, 순환관찰로, 조류관찰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자연 생태계를 최대한 보전하기 위해 매점과 벤치는 물론이고, 동식물이 충분히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을 설치하지 않았다. 산책로도 흙길이다. 샛강생태공원은 샛강이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서 끝나지만, 자전거길은 여의도한강공원과 연결된다. 여의도한강공원 자전거길까지 이어 달리면 여의도 둘레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주변 명소로는 여의도 한강공원, 여의도공원, 앙카라공원 등이 있다.

소개된 자전거길은 굳이 자전거를 끌고 나가지 않고도 된다. 자전거길 인근이나 진입로 주변에서 따릉이를 대여할 수 있다. 모바일 서울자전거따릉이 앱과 서울자전거따릉이 누리집에서 따릉이 대여소 위치와 실시간 대여 가능 대수를 확인하면 조금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최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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