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26일 한국전자인증과 인증서 총판계약을 체결하고 인증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한국전자인증은 금융기관 및 정부기관 등 인증서가 필요한 기관에 토스인증서를 공급하고, 토스는 그동안 제휴 금융사 중심으로 펼쳐오던 인증서 사업의 범위를 확장한다.
토스는 지난 2018년 수협은행에 인증서 발급을 시작으로 올 들어 삼성화재·더케이손보·KB생명 등 대형 금융사와 잇달아 계약을 맺었다. 해당 회사의 고객이 상품 가입시 토스인증을 활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5월 현재 토스인증서를 도입한 금융사는 5곳, 누적 발급 인증서는 1,100만건이 넘는다. 추가로 오는 6월 중 2~3개 금융사가 이를 도입할 예정이다.
토스인증은 금융기관의 상품 가입시 별도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지 않고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문 등 생체인증이나 핀번호로 본인 인증을 간편하게 마칠 수 있는 서비스다. 금융사 입장에서 토스의 1,700만 고객을 잠재 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고, 타 인증 대비 최소 단계로 구성된 간편함 때문에 빠르게 사용이 늘고 있다. 핀테크업체 중 유일하게 글로벌 인증기관이자 공인인증서 발급 기관인 한국전자인증을 신뢰할 수 있는 외부 인증기관(CA)으로 두고 본인 확인에 공인인증서와 동일한 가상 식별방식을 사용해 보안성을 높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토스는 관련법 개정으로 공인인증서와 사설인증서의 구분이 없어지더라도 정부와 금융기관 등 최고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기관에서는 기존 공인인증서를 당분간 채택할 것으로 보고, 향후 동일 스펙의 인증서 기술을 통해 관련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토스는 핀테크 최초로 2017년 국제 보안 인증인 PCI DSS Level1 최고등급 인증을 획득하고, 2018년 정보보호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등 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제휴사인 한국전자인증은 국내 유일의 글로벌 인증기관으로, 2000년대 초 세계적 보안업체인 베리사인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 21년간 주요 금융기관 및 대기업에 맞춤형 공개키 방식 전자서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 법인 인증서 시장의 약 3분의1을 점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 클라우드 인증 및 전자서명 서비스를 오픈하는 등 기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한편 이번 계약에 앞서 토스는 지난해 4월 한국전자인증의 지분 5%를 취득했다. 한국전자인증은 토스가 주도하는 제3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는 등(지분율 4%) 양사는 전략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이승건 토스 대표는 “인증서 사업에서도 토스의 앞선 IT 기술력과 혁신적인 UX 디자인을 통해 개인 고객에게는 편리함을, 인증서 채택 기관에는 새로운 사업기회와 최고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